12일 6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최용기 강의실’ 현판식에 참석한 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인천=일요신문]박창식 기자= 인하대학교 60주년기념관 227호실이 ‘최용기 강의실’로 명명됐다. 이는 2013년 세상을 떠난 고(故) 최용기(인하대 토목 64) 동문의 이름을 딴 것이다. 강의실 명명은 최 동문이 넷째 누나 최정옥(79)여사에게 남긴 유산 1억8천만원을 2014년 최 여사가 60주년기념관 건립기금으로 기부한 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다.
최 동문은 1982년 교사 생활을 시작해 2004년 퇴직하고 세상을 뜰 때까지의 화두는 ‘교육’ 그 자체였다. 중‧고교 공업교사로 20여 년 간 지내면서 언제나 관심은 학생들에게 있었다. 한 단체에서 ‘참교육 공로상’을 전하기도 했다. 특히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좀 더 나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을까 고민했고 언제나 학생들 편이었다. 학생들은 물론이고 그를 따르는 교사들도 많았다.
그는 교육 환경 변화를 위해 활발히 활동하다 폐암으로 눈을 감았다. 최정옥 여사는 동생을 `따뜻한 마음을 가진 선생님`으로 기억했다.
최 여사는 “동생은 오랫동안 교직에 몸 담고 있으면서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이 잘못될까 언제나 관심을 갖고 지켜봤다”며 “동생이 나에게 남긴 유산이지만 생전에 어떤 삶을 살았는지 알고 있기에 이 돈을 그냥 쓸 수만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을 돕고 싶다는 동생의 마음을 발전 기금에 담았다”며 “동생의 이름을 명명한 강의실을 바라보며 동생을 먼저 보낸 안타까운 마음이 위로가 되는 듯하다”고 덧붙였다.
12일 최 동문의 뜻을 기리는 행사가 60주년기념관에서 열렸다. 227호를 ‘최용기 강의실’로 명명하고 현판을 내걸었으며 최정옥 여사를 비롯해 매형인 한송엽(79) 서울대 명예교수와 가족들이 함께 했다. 또 최 동문의 ROTC 7기 동기들, 최순자 인하대 총장과 정인교 대외부총장, 사회인프라공학과 학생들도 참가했다.
최순자 총장은 “최용기 동문의 유산을 학교에 기부하자는 결정을 내려주신 최정옥 여사와 한송엽 명예교수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사진 속 최 동문의 인자한 얼굴을 보며서 사람이 죽어서까지도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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