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카니발 원희룡 아이오닉(전기차) 운행... 김관용 권선택 서병수 송하진 ‘애마’는 장관급인 에쿠스
왼쪽부터 남경필 경기지사, 안희정 충남지사, 박원순 서울시장.
서울특별시장은 지방자치단체장들 중 유일하게 장관급 공무원에 준하는 예우를 받는다. ‘특별시’라는 특수성 때문이다. 다른 광역시·도 단체장들은 차관급 공무원에 준하는 예우를 받는다. 이들도 당선 즉시 관용차량을 지급받는다.
<일요신문>이 단독 입수한 ‘세종특별자치시를 제외한 전국 광역시·도 단체장 관용차량 현황(2010년부터~2017년 5월까지)’에 따르면 16명 광역시·도 단체장들은 제각기 다른 관용차량을 이용하고 있었다.
배기량을 기준으로 3778~3800cc급 에쿠스(4), 3342cc급 에쿠스(1), 3342cc급 제너시스(2), 3342cc급 올뉴카니발(1) 3199cc급 체어맨(1), 2999급 그랜저(1), 2199cc급 카니발(3), 전기자동차(3) 순이었다.
2006년 당시만 해도 정부가 내놓은 ‘공용차량 운영관리계획’은 “장관급 공무원 3300cc, 차관급 공무원에 2800cc 수준의 관용차량을 지급해야 한다”라고 권고해왔다. 이에 정부 부처의 장관급 공무원은 물론 지방자치단체장들은 행안부 가이드라인을 신경쓰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MB(이명박 전 대통령) 정부시절 신설된 ‘공용차량 관리규정’엔 배기량 기준이 누락됐다. 이때부터 장·차관급 공무원들의 관용차량은 점차 대형화됐다. (일요신문 제1310호 ‘박근혜 정부 관용차량 현황’ 보도 참고)
<일요신문> 취재 결과, 광역시·도 단체장(차관급) 중 상당수도 행안부 가이드라인을 지키지 않고 있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3800cc급 에쿠스를 2010년부터 7년간 타고 있다. 권선택 대전광역시장도 3800cc급 에쿠스를 2015년 4월 15일 구입해서 이용 중이다.
서병수 부산광역시장은 3778급 에쿠스를 타고 있었다. 송하진 전북지사 역시 2015년 지급받은 3778급 에쿠스를 이용하고 있었다.
이들은 차관급에 준하는 예우를 받는 단체장들이지만 장관급 공무원의 배기량을 훌쩍 뛰어넘는 관용차량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현대 에쿠스
이낙연 국무총리의 전남지사 재임 시절 당시 관용차량은 3342cc급 에쿠스였다. 안희정 충남지사와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의 애마는 3342cc급 제너시스다.
김기현 울산광역시장은 3342cc급 올뉴카니발, 최문순 강원지사는 3199cc급 체어맨을 각각 이용 중이다. 이시종 충북지사의 관용차량은 2999급 그랜저다.
16명의 광역시도 단체장들 중 10명이 행안부 가이드라인(차관급 관용차량 기준 2800cc)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물론 일부 광역시도단체장들은 가이드라인을 지키고 있었다. 남경필 경기지사, 박원순 서울시장은 2199cc급 카니발을 타고 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도 도지사 재임 시절 2199cc급 카니발을 탔다.
윤장현 광주광역시장은 2656cc급 오피러스를 타다가 2015년부터 전기자동차인 쏘울 EV를 타고 있다. 원희룡 제주지사의 관용차량은 전기차인 아이오닉이다. 권영진 대구광역시장도 3778급 에쿠스를 타다가 2016년 9월 아이오닉으로 관용차량을 바꿨다.
전기자동차는 엔진이 없기 때문에 배기량 측정이 의미가 없다. 다만, 쏘울EV와 아이오닉은 소형 승용차로 분류된다.
최선재 기자 su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