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이 이력 여성들 타깃…‘브로커 빚 갚아야지’ 고수익 미끼 덥석
임지현을 둘러싼 소문이 시작된 것은 올해 초부터다. 그가 음란 개인방송 BJ로 활동했다는 소문이 나돈 것. 지난 5월 이후 행방이 묘연해졌고 6월 21일 충북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불법 개인방송 BJ 10여 명을 음란물 유포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이 가운데 탈북여성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항간에서는 입건된 탈북여성이 임지현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미 임지현이 출연한 영상이라며 음란 개인방송 동영상이 나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임지현이 돌연 재입북 또는 납북돼 북한의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 유튜브 방송에 등장했다.
충남지방경찰청은 입건된 탈북여성은 임지현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온라인에 떠돌아 아니는 영상은 무엇일까.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임지현은 탈북해서 한국으로 들어오기 전까지 중국에서 머물렀으며 그 당시 중국에서 촬영한 음란방송이 유출돼 올해 초부터 온라인에 나돈 것으로 보인다.
임지현이 과거 중국에 머물 당시 출연한 것으로 알려진 인터넷 음란 개인방송의 한 장면.
성인콘텐츠 관계자들에 따르면 탈북여성 BJ가 더 존재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방송에서 아예 탈북여성임을 밝히는 경우도 있지만 서울말을 쓰는 등 탈북여성임을 숨기며 BJ로 활동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요즘 국내에서 불법으로 유통되는 성인콘텐츠의 주류는 인터넷 음란 개인방송이다. 리벤지포르노를 비롯한 일반인들의 성관계 동영상 내지는 몰카도 인기지만 올해 들어 불법 개인방송의 물량이 가장 많은 편이다.
아무래도 불법 음란 개인방송의 성패는 화제성이다. 화제가 돼야 방송을 보기 위해 몰려들고 이에 따른 수익이 창출된다. 이를 위해 갈수록 노출 수위가 올라가며 더욱 변태적이고 엽기적인 성행위를 방송에 담아낸다. 또 하나는 출연진이다. 화제성을 가진 BJ는 그 자체로 엄청난 인기를 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점차 충격적인 BJ들이 속속 불법 음란 개인방송에 등장하고 있다. 유부녀나 연예인 지망생 BJ가 그나마 상상이 가능한 영역이었다면 점차 그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생리 중임을 앞세운 여성 BJ가 등장해 이를 활용한 방송을 하기도 한다. 강아지 등 반려동물과 함께 방송에 출연하는 BJ들도 있다. 물론 반려동물은 그냥 함께 출연하는 것은 아니고 BJ의 음란행위를 돕는다.
여성들끼리 음란 행위를 하는 레즈비언 BJ도 넘쳐나고 있다. 심지어 방송에 5~6명의 여성 BJ가 동시에 등장하는 경우도 있다. 그 이후 흐름은 트랜스젠더 레즈비언으로 넘어갔다. 게다가 외국인 BJ들도 있다. 러시아 여성 BJ는 물론이고 여성 BJ의 방송에 흑인 남성이 출연해 함께 음란 행위를 하는 방송까지 등장한 것. 이처럼 화제성을 가진 BJ들이 연이어 불법 음란 개인방송에 출연하는 상황에서 탈북 여성들도 가세한 것으로 풀이된다.
탈북 여성임을 공개하지 않고 의도적으로 서울말을 쓰던 BJ들이 경찰에 적발되기도 했다. 이런 경우는 화제성을 이유로 한 것은 아닌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경우는 모집의 용이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요즘 인터넷 음란 개인방송은 말 그대로 전성기다. 불법으로 자주 사이트가 바뀌지만 여전히 이용객이 많다. 한 명이라도 BJ를 더 모집해 방송을 많이 틀수록 돈을 버는 구조다. 탈북 여성의 경우 탈북 브로커에게 관련 비용을 갚아야 하는 처지라 빨리 돈을 벌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에게 고수익을 미끼로 접근하는 것. 한 번 이쪽 일을 시작하면 다른 일을 하기가 쉽지 않다. 워낙 고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경찰에 적발된 탈북 여성 BJ는 연간 1억 원 이상의 고수익을 올려 고급 외제 승용차를 타고 다니는 등 호화로운 생활을 영위해 왔다고 한다.
조재진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