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SK증권 건물 전경. 사진=고성준 기자
SK는 “SK증권 지분 매각 본입찰에 참여한 인수 후보 가운데 케이프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통보했다”고 25일 공시했다.
앞서 SK는 지난 6월부터 SK증권 지분 전량에 대해 공개 매각을 추진해왔다. 이는 공정거래법상의 지주회사 행위제한 규정에 따른 조치다. SK증권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SK C&C는 지난 2015년 SK(주)와 합병하면서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의 금융사 주식 소유 금지 규정에 따라 유예기간이었던 오는 8월까지 SK증권 지분 전량을 처분해야 했다.
매각 대상은 SK(주)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 10.04%(3213만 8701주)로, 케이프컨소시엄이 이 지분을 넘겨받으면 SK증권의 최대주주가 된다.
지난 25일 SK증권은 주가 149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분 10.04%로 따지면 약 478억 원 수준이다. 하지만 경영권 프리미엄도 고려해 예상 매각가는 600억 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SK증권을 인수하는 케이프컨소시엄은 케이프투자증권이 주도하고 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지난해 LIG투자증권을 인수하는 등 증권업계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SK는 이사회의 승인을 거쳐 다음달 케이프투자증권과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매각 절차가 예정대로 진행되면 SK증권은 지난 1992년 이후 25년 만에 SK그룹을 떠나게 된다. 임직원 267명, 자산 2조 4000억 원의 케이프투자증권은 이보다 덩치가 더 큰 SK증권(임직원 775명, 자산 4조 원)을 품에 안게 되는 것이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