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하나, 대중 관심 스트레스 호소…“파혼? 둘 사이 더 단단해졌을 것”
박유천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예비신부 황하나씨의 사진. 박유천 인스타그램 캡처.
황 씨는 최근 자신과 박유천이 술자리를 함께하던 모습을 촬영해 블로그에 올린 사람을 저격하는 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박유천의 예비신부로 밝혀지기 전까지 ‘파워 블로거’로 이름을 알렸던 만큼 황 씨 역시 일반인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잘 알려진 인물이었다. 그런 그가 대중들을 향해 “제발 그만 좀 해 달라”고 호소할 정도라는 것은 실제 이들에게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가 과했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황 씨가 블로거 활동을 하던 시절부터 알고 지냈다는 한 지인은 “알려졌다고는 해도 옛날에는 그 바닥 사람들이나 좀 아는 체했을 뿐 지금처럼 어딜 가든 쳐다보는 분위기는 아니었다”라며 “황 씨 혼자라면 큰 문제가 없지만 박유천과 함께 다니다 보니까 관심이 집중돼 최근 좀 스트레스를 받은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귀띔했다.
황 씨의 ‘결별 선언’의 배경에는 지난 7월 17일 밤 그의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하나의 영상이 일으킨 파장이 있었다. 실시간으로 영상을 찍어 올리는 인스타그램의 ‘라이브 영상’ 기능으로 촬영한 이 영상에는 노래방에서 지인들과 놀고 있는 황 씨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그런데 황 씨의 곁에 박유천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함께 있는 장면이 포착됐다. 팬들이 “박유천이냐, 얼굴을 보여달라”고 요구하자 황 씨는 “안 돼요, 못생겨서”라고 대꾸하기도 했다. 팬들의 반응이 거세지자 영상에 실시간으로 올라온 댓글 가운데 박유천이 자신의 비공개 계정으로 “하나야 그만해요”라고 게시한 사실도 알려졌다.
황 씨와 박유천은 지난 4월 열애설 보도 이후 각종 술자리나 식당 등에서 공개적으로 연애 행각을 벌여왔다. 17일 황 씨의 인스타그램에 올라왔던 영상도 그의 연장선이었다. 연인끼리 노래방에 놀러가서 서로 간의 애정을 확인하는 영상을 찍었다는 것은 그다지 큰 논란거리로는 볼 수 없다.
다만 문제가 있었다면 박유천이 아직 ‘자숙의 기간’에 놓여있었다는 점이다. 지난해 연예가를 시끄럽게 했던 성추문에서 어느 정도 벗어났다고는 해도 아직까진 그에 대한 시선이 차갑다. 그런 그가 대중 앞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 것이 약혼녀와의 즐거운 한때를 라이브로 공개한 영상이었다는 것에 대중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이후 박유천의 행동은 분노에 더욱 기름을 끼얹은 셈이 됐다. 라이브 영상이 종료된 후 황 씨는 박유천의 비공개 인스타그램 계정을 직접 공개했는데, 박유천은 이 비공개 계정을 이용해 황 씨의 인스타그램에 지난 4월 이후부터 지속적으로 댓글을 달아 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박유천의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심경글. 현재는 삭제돼 있다. 박유천 인스타그램 캡처
계정이 공개되자 박유천은 부리나케 장문의 심경글을 게시했다. 그는 “모든 분들게 정말 죄송하고 미안하다는 얘기를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방법도 모르겠고) 자신도 없었다”라며 “매일매일 몸이 망가지고 울어도 제가 드린 상처보다는 클 수 없을 것”이라고 운을 띄웠다.
이어 “결혼도 여러분들께 미리 말 못해 너무 죄송하다. 하루하루 열심히 버티고 있다. 여러분께 인사드리는 날이 오길 빌겠다”라며 “저와 하나 응원해주세요”라고 끝맺음했다.
지난해 성추문부터 지난 4월 결혼 발표에 이르기까지 13개월 동안 단 한 차례도 밝힌 적 없었던 심경을 처음으로 밝힌 솔직한 글인 만큼 그로부터 직접 이야기를 듣고 싶었던 팬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일 수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사과문이 올라온 것이 황 씨와의 데이트 장면이 생중계된 직후라는 점에서 “진실성이 떨어진다”라는 비난의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노래방에서 즐겁게 예비 신부와 사랑을 확인하던 박유천이 “죽고 싶을 만큼 죄송하고 미안했다”라고 사과한들 와 닿지 않는다는 것.
박유천의 사과문이 더 큰 반향을 일으키자 이번에는 황 씨가 지원사격에 나섰다. 자신의 SNS에 “노래방은 내가 가자고 한 것인데 간 게 잘못이냐”라며 “온 몸이 진짜 썩어가고 반성도 정말 매일같이 많이 하고 변한 사람도 있다. 저도 변하도록 노력하겠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그래도 비난이 끊이지 않자 결국 앞선 게시글을 삭제한 뒤 “아까 같은 글 쓴 게 내 잘못. 미안해 할 필요도 없었다”며 “남 욕하면서 인생이 행복하냐, 그럼 계속 그렇게 살아라. 욕하고 미워하고”라며 불만을 토해냈다. 이후에도 악플에 시달린 황 씨는 문제가 된 게시물을 지우고 계정을 비활성했다가 7월 26일 기준 다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황 씨와 박유천의 결별설이 불거진 것이 이 시점인 만큼 일각에서는 결국 황 씨가 박유천과의 결혼으로 인해 받아야 할 스트레스를 감당하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앞선 지인은 “결별이나 파혼으로까지 이를 만큼 심각하진 않은 것 같다”고 일축했다.
그는 “애초에 그런 이유로 헤어질 것이었으면 가장 비난이 심했던 4월이나 5월 초에 헤어졌을 것”이라며 “아마 지금 상황도 둘 사이를 더 단단하게 할 계기로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원래 성격이 그렇다”고 말했다.
한편 들려오는 크고 작은 우려들과는 달리 이들의 결혼식은 아직까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결혼식장으로 알려진 서울의 모 웨딩홀 측은 “현재 예정된 스케줄에 변동 사항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며, 만일 취소나 일정 변경이 있었으면 저희 쪽에서 인지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