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 독일과의 준결승, 0-2에서 3-2 역전 드라마…김연경 해결사 나서
사진=대한배구협회
홍성진 감독이 이끄는 여자배구 한국대표팀은 29일 밤(한국시각) 체코 오스트라바에서 열린 2017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 4강전에서 독일에 3대 2(19-25, 13-25, 25-21, 25-18, 15-12) 역전 드라마를 썼다.
한국 여자배구의 뒷심은 강했다. 여자배구대표팀이 독일을 상대로 147분짜리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며 2017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 2그룹 결승에 올랐다.
이번 경기는 태극 여전사들의 투혼이 돋보인 한 판이었다. 한국은 1세트를 빼앗기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초반에는 앞섰지만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며 리드를 내줬다. 2세트는 더욱 무기력해, 2-7로 끌려가더니 세트가 끝날 때까지 13점을 내는데 그쳤다.
이처럼 초반 두 세트를 허무하게 내주자 한국 대표팀은 그대로 무너지는 듯 했다. 하지만 ‘에이스’ 김연경가 해결사로 나섰다. 3세트 중반 투입된 이소라도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보여주며 공격이 살아났다.
3세트를 25-21로 가져온 한국은 4세트에서도 25-18로 승리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한국의 기세는 5세트에서도 이어졌다. 한국은 김연경의 시간차와 김희진의 오픈 공격을 성공시키며 3-0으로 치고 나갔다. 중반 홍 감독은 심판의 오심으로 9-6이 되자 비디오 판독을 요청, 10-5로 바로 잡기도 했다.
세트 막판 13-10에서 상대 공격과 짧은 서브에 당하면서 1점차까지 쫓기는 위기도 있었지만 잘 막아내며 15-12로 승리했다. 독일을 상대로 147분의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완성시킨 순간이다.
김연경은 서브에이스 3개 포함, 홀로 27점을 뽑아내며 팀을 위기에서 구하며 에이스의 면모를 과시했다.
한편 예선 라운드 1위 성적으로 체코로 향한 한국은 이번 독일전 승리로 결승에 선착했다. 한국은 체코-폴란드전의 승자와 오는 31일 오전 1시 10분 우승을 두고 격돌한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