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문, 검사 출신 “최순실 은닉재산 수사 탄력 받을 듯”…김현종, 노무현정부 한미FTA 성공적 이끌었다 평가
김영문 신임 관세청장(왼쪽), 김현종 신임 통상교섭본부장(오른쪽).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30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이같은 내용의 차관급 인선을 단행했다고 발표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차관급 인선은 지난 26일 성윤모 특허청장 등 5명을 대거 임명한 후 4일만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여름휴가를 떠나기 직전 인사를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문 신임 관세청장은 경남 울산 출신으로 경남고와 서울대 공법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사법고사 34회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해 법무부 범죄예방기획과장과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 부장검사, 대구지검 서부지청 형사1부 부장검사 등을 역임했다. 최근에는 법무법인 지평에서 변호사로 일했다.
이번 김영문 관세청장 지명은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인사 관행을 깨고 검사 출신 외부 인사를 전격 기용해 눈길을 끈다. 이에 대해 윤영찬 수석은 “검사 시절 첨단범죄수사로 인정받은 법조인 출신”이라며 비리 척결과 업무 혁신을 강조했다.
관세청이 박근혜 정부에서 면세점 사업자를 선정하며 비리에 연루됐던 점을 의식한 인사로 풀이된다. 또한 현재 관세청과 국세청, 검찰이 최순실 은닉재산 추적팀을 꾸려 최순실 일가의 해외 도피 자금을 추적 중인만큼, 이에 대한 수사를 고려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어 김현종 신임 통상교섭본부장은 서울 출신으로, 외교관이었던 부친의 영향으로 미국 윌브램앤먼선고, 미국 컬럼비아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하고 로스쿨 학위를 받았다.
김현종 본부장은 과거 참여정부 시절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과 주UN 대한민국대표부 특명전권대사를 역임하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타결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한국외대 교수로 재직하며 WTO 상소기구 위원을 맡고 있다.
윤 수석은 김현종 본부장 지명 배경에 대해 “경제 통상 분야 전문가로서 주요 교역국가와의 FTA를 추진하며 쌓은 노하우 바탕으로 당면한 통상 현안들 차질 없이 해결해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김현종 본부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요구한 한미FTA 개정협상을 이끌어야한다는 중책을 맡게 됐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