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일요신문] 최창현 기자 = “일반고에서 공부에 대한 흥미를 잃어 학교생활을 하기보다 남들보다 빠르고 직접적으로 기술을 배울 수 있는 특성화고등학교로 진학했습니다. 인문계 공부보다는 실기, 실습 등을 통해 기술을 직접적으로 배우면서 기술에 대한 많은 관심과 흥미를 가지게 됐죠.”
경북도교육청이 ‘특성화고 경력경쟁시험 제도’를 적극 홍보하고, 우수 인재 채용을 위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2017년도 국가직 9급 공무원 공개경쟁시험 경쟁률 현황
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국가직 9급 공무원 공개경쟁시험 원서접수 결과 총 4910명 선발에 역대 최다인 22만8368명이 지원, 46.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중 기술직군의 경우 69.1대1로 행정직군 보다 1.5배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공무원 시험 응시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시험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전공분야와 자격증 등을 고려해 시험 직렬을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 공무원 시험은 나이, 주소지 등 일정한 기준만 갖추면 응시할 수 있는 공개경쟁시험과 일정한 기준 외에 추가로 경력, 관련 자격증 등 응시자격이 제한돼 있는 경력경쟁시험의 두 가지가 있다.
도교육청 인사담당 관계자는 “만약 자신의 진로를 기술직 공무원으로 미리 결정했다면 ‘특성화고 경력경쟁시험 제도’를 활용할 것을 적극 추천한다”고 귀띔했다.
특성화고 경력경쟁시험 제도는 지방공무원법 제27조 제2항 8호에 의거 특성화고 관련학과 졸업자로서 일정한 기준을 갖춘 사람이 해당 학교장의 추천을 통해 필기시험과 면접시험을 거쳐 공무원으로 임용되는 제도이다. 시험의 응시자격과 추천기준은 행정자치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별도의 규정을 마련해 놓고 있는데, 전국 시·도교육청에서 모집하는 지방직 공무원의 경우 채용비율은 해당 직렬 선발예정 인원의 20%~50%까지이다.
경북도교육청의 경우 기술직렬 공무원 신규 채용 시 전체 선발예정 인원의 50%이상을 선발하도록 해 전국 시·도교육청 중 가장 높은 비율로 특성화고교 졸업생을 선발하고 있다
경북도교육청이 공무원 임용시험 제도를 알리기 위해 경주지역 특성화고를 방문해 설명회를 가지고 있다. (사진=경북교육청 제공)
시험 응시자격은 경북도 특성화고 및 마이스터고등학교 졸업자 지방공무원 임용규정에 따라 경북도내 특성화고 및 마이스터고 졸업자 또는 졸업예정자로서 ▲경북도지방기능경기대회 금상 이상 입상자 ▲전국기능경기대회 입상자 ▲고등학교 전 학년 성적이 상위 30% 이내인 사람 중 관련분야 자격증을 소지한 사람 등이다.
위 세 가지 중 하나 이상에 해당되면 학교장의 추천을 받아 경력경쟁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이러한 특성화고 경력경쟁시험 제도는 공개경쟁시험에 비해 유리한 점이 많은데, 먼저 필기시험의 과목수가 적다. 공개경쟁시험은 5과목인데 비해 경력경쟁시험은 3과목으로 치러진다. 매 과목 40점 이상 득점하고 평균 60점 이상자 중 고득점자 순으로 필기시험 합격자가 결정된다. 다음으로는, 합격자들의 평균 나이를 비교해 볼 때, 특성화고 경력경쟁시험 합격자는 공개경쟁시험 합격자에 비해 공무원으로의 출발이 빨라 향후 승진이나 경력 등에 있어서 유리한 장점이 있다.
앞서 경북도교육청은 올 3월초 공무원 임용시험 제도를 알리기 위해 도내 7개 특성화고를 방문해 설명회를 가진 바 있다.
한편, 도교육청은 올해 시설(건축) 직렬에 특성화고 경력경쟁시험으로 9명을 선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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