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규모도 최초 선발됐던 7개 기업, 총 22억원에서 3개 기업, 4억원으로 대폭 감소...
포항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난해 11월 P-펀드(포항 또는 포스코창조경제펀드) 신청접수를 공고했다.
입주기업 및 지역 유망벤처기업 우선투자를 통해 벤처창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다는 목적의 P-펀드 신청접수는 창조경제센터에 입주 6개월 경과 기업과 포항지역의 성장성 있는 7년 미만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했다.
입주기업은 기업당 최대 1억원, 유망벤처기업은 기업당 최대 10억원 투자계획을 알리며 올해 1월 20일까지 신청기업을 평가해 지원대상을 선발하고 3월까지 투자를 완료하기로 했다.
그러나 3월까지 투자를 완료하기로 했던 당초 공고와 달리 포항창조경제혁신센터는 해당기업에 별다른 통보도 없이 서류 보완만 요구하며 4개월이 지난 7월말에서야 투자계획을 알린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금액 또한 센터 내 펀드운영위원회 종합평가를 통해 최초 선발됐던 7개 기업, 총 22억원에서 3개 기업, 4억원으로 대폭 감소시켜 업체들의 사기를 꺽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포항창조경제혁신센터 관계자는 “선발된 기업에 대해 투자심의를 하기 위한 서류를 보완하는 시간이 필요했고 포스코기술투자에서 최종 심의까지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포스코기술투자의 심의과정에 최초 선발된 7개 기업 가운데 4개 업체를 탈락시켰고 투자기간 2년에 회수기간 5년 약정의 P-펀드 지원금액도 3개 기업, 4억원으로 크게 낮아졌다.
결과적으로 P-펀드의 투자를 기다리며 서류보완의 고역을 치룬 지역 신생기업들에게 당초 목적인 벤처창업 생태계 활성화보다는 생색내기 지원에 그친 꼴이 됐다는 불만이다.
또 펀드운영 주관을 포항창조경제혁신센터와 포스코기술투자가 하고 있는 것과 달리 포항시는 이름만 있을 뿐 실제 펀드운영과는 무관한 것으로 나타나 시민과 지역기업들을 실망시키고 있다는 것.
지역 벤처기업 관계자는 “처음에는 포항시가 주도적으로 포항창조경제혁신센터를 운영하며 포스코가 지원하는 펀드를 운용하는 것으로 알았는데 막상 속을 들여다 보니 포항시는 이름만 걸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창조경제혁신센터 내 펀드운영회가 종합평가를 해 투자기업을 선정한다고 공고했지만 실상은 포스코기술투자가 기업과의 면담도 한 번 없이 기업을 평가하고 지원금액을 결정하는 구조였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모 벤처기업 대표도 “이제라도 포스코기업지원센터로 이름을 바꾸고 포항시가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고 시민들과 기업들에게 바로 알려야 한다”고 포항시의 과잉홍보를 비판했다.
또 “공무원 몇 명 파견한다고 해서 포항시장의 업적으로 포장될 수 없는 것 아니냐”며 “개소 후 2년이 넘는 동안 지역기업이 제대로 지원받은 사례가 없다는 것은 시의 생색내기 행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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