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 여대생이 서빙해줘요”
▲ 이름 대학 학부가 적힌 명찰을 달고 유흥업소에서 일하고 있는 여대생. | ||
▲여대생 모델 사무실
일본의 여성잡지를 보면 여대생 독자 모델이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그들의 화려한 스타일은 많은 여대생들에게는 동경의 대상이고, 남성들에게는 한번쯤 데이트해보고 싶은 이상형이다. 이 점을 이용하여 큰돈을 버는 모델 사무실이 있다. 많은 여성 아나운서를 배출해서 유명해진 이 사무실에는 스타를 꿈꾸는 여대생들이 몰려와 모델 등으로 활동 중이다. 그러나 기업 광고에 나가거나 유명 모델로 활동하는 여대생은 극소수. 나머지는 거의 무보수로 사무실의 돈벌이에 이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 회사는 주된 수입원은 ‘여대생을 이용한 마케팅’이다. 회사에 소속된 유명 여대생 모델에게 블로그를 만들게 한 후 마치 입소문을 통해 들은 정보인 것처럼 제품 광고를 하는 수법이다.
여대생을 이용한 돈벌이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기업의 오너나 임원을 초대해 ‘여대생과의 미팅’을 개최해 소속 여대생들의 광고모델 계약을 따내기도 한다. 혹은 일반 남성들로부터 3만 엔(약 24만 원) 정도의 참가비를 받고 대규모 ‘맞선파티’를 열기도 한다.
▲여대생 고용 유흥업소
도쿄 메구로에 있는 한 유흥업소. 이곳은 오픈된 장소에서 여성 접대부들이 술시중을 드는 이른바 ‘캬바쿠라’. 여기서 일하는 종업원은 전원이 여대생이다. 가슴엔 이름과 학교, 학부가 적힌 명찰을 차고 있다.
업소 분위기는 늘 미팅이나 소개팅 자리처럼 발랄하고 화기애애하다. 손님들도 여대생들과 어울려 게임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이곳에서 일하는 한 여대생은 “마치 대학 동아리 같은 분위기다. 학교가 끝나고 그 복장 그대로 가게에 와서 일하고 싶은 만큼 일하고 집에 가면 된다”고 설명한다.
이곳에는 게이오 대학이나 와세다 대학과 같은 명문대에 다니는 여대생들도 일하고 있다고 한다. 발랄하고 지적인 여대생을 내세워 손님들을 유혹하고 있는 것이다.
▲여대생 누드모델
남성 고객과 일대일로 호텔이나 스튜디오 등에서 누드 촬영을 하는 ‘개인 누드모델’ 업계에 여대생이 경영하는 회사가 등장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원래는 여대생들이 자신의 누드사진을 인터넷에 올려 통해 돈을 버는 사이트를 대리 제작·관리하다가 아예 회사를 창업하게 된 경우다. 이 회사에 소속된 누드모델은 12명으로 모두 같은 대학의 학생들이다. 누드 촬영 비용은 3만~6만 엔(약 24만~47만 원)으로 호텔비를 제외한 금액을 회사와 누드모델이 반반씩 갖는다. 월 매출액이 평균 200만 엔(약 1600만 원)에 이른다고 하니 ‘현역 여대생’이라는 이미지가 돈이 되는 것은 사실인 듯하다.
▲여대생 ‘몰카’ 영상 판매
여대생이 다른 여대생을 상대로 악질적인 범죄사업을 하는 사례도 있다.
문제의 이 여대생은 “입학 시즌에는 신입생 환영회 등 술자리가 많다. 이때 술에 취해 쓰러진 여대생을 노래방이나 화장실로 데려가 옷을 벗긴 후 카메라폰으로 사진을 찍어 그 영상을 인터넷 경매나 휴대폰 사이트 등을 통해 판매한다. 액수는 건당 약 3000~5000엔(약 2만 4000~4만 원) 정도지만, 한 번 찍은 영상은 1년 이상 판매할 수 있기 때문에 손쉽게 돈을 벌 수 있다”고 자신의 사업을 소개했다.
심지어 이런 영상은 얼굴에 모자이크 처리도 하지 않은 채 그대로 유통되고 있다. 하지만 가해 여대생은 “어차피 술에 취해 정신이 없어서 자기들이 찍혔는지도 모른다. 또 인터넷에서 돌고 돌다가 문제가 된다고 해도 사용하는 은행 계좌나 휴대폰은 모두 타인 명의로 해놨기 때문에 문제 없다”며 태연자약한 반응을 보였다.
박영경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