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의 대부’ 부인 ‘넋’을 잃다
▲ 지난 12월 25일 타계한 ‘솔의 대부’ 제임스 브라운(오른쪽)과 미망인 토미 레이 하이니, 아들 브라운 2세. 토미와 브라운 2세는 살던 집에서 쫓겨났다. | ||
토미 레이 하이니(36)라는 여자는 자신이 제임스 브라운의 어엿한 아내였다며 법적인 상속권을 지니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가수로 활동 중인 토미는 실제로 지난 2001년 제임스와 살기 시작해 한 차례 헤어진 후 지난 2003년에 재결합한 바 있다. 2004년에는 제임스가 토미를 구타한 혐의로 체포된 적도 있다. 제임스는 당시 “나는 아내와 아이를 정말 사랑한다. 내가 그들을 아프게 할 리가 없다”고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다.
이같이 분명한 관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토미는 제임스가 죽자 제임스의 이름으로 되어 있는 집에서 쫓겨났다. 그녀가 이 같은 불우한 처지가 된 것은 제임스의 재산 처리를 맡은 변호사들의 견해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제임스 브라운의 재산을 관리하는 변호사들은 토미가 제임스의 여자였던 것은 맞지만 스쳐 지나간 많은 여자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고 보고 있다. 이들은 2001년 토미가 제임스와 살기 시작했을 때 토미의 법적인 상태를 문제 삼고 있다. 당시 토미는 제임스와 살고 있었지만 법적으로 다른 남자의 부인으로 되어 있었기 때문에 결혼 자체가 성립될 수 없다는 주장인 것이다.
하지만 토미의 말은 이들 변호사들과는 다르다. 사실적으로나 법적으로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나는 제임스와 결혼한 뒤 이틀 뒤에 그 남자와 이혼했기 때문에 법적으로도 당연히 제임스의 아내”라는 게 그녀의 주장이다. 토미는 “한 판사가 나에게 제임스 브라운과 나는 법적으로 부부라고 말해주었다. 만약 다른 판사의 의견이 필요하다면 그들을 동원할 용의가 있다. 나는 당당히 내 권리를 주장할 것”이라며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임을 천명했다.
그럼 제임스가 남기고 간 재산은 얼마나 될까. 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고 있는 사람은 아직 없다. 다만 1000억 원 정도일 수 있고, 그것보다 훨씬 적을 수도 있다는 정도만 얘기가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토미가 바라는 ‘게임값’의 규모는 무척이나 약소하다. 4억 원이 조금 넘는 사우스 캐롤라이나의 집을 자신의 명의로 해달라는 정도다. 그런데 그녀는 제임스 브라운이 죽자 그가 고용한 변호사들의 지시로 경비원에 의해서 이 집에서마저도 쫓겨났다. 그녀가 제임스와의 사이에서 낳은 다섯 살짜리 아들 브라운 2세를 안고서 말이다.
“이 집은 나의 집이다. 나는 돈도 없고 갈 곳도 없다. 제임스는 음악적으로 훌륭한 남자였지만 같이 살기에는 무척이나 힘든 남자였다. 오직 나만이 그를 감당할 수가 있었다”라고 토미는 자신의 지난 삶이 고통스러웠다고 말한다.
토미는 제임스 브라운의 임종을 지키지 않았다. 나중에 변호사들은 이것 갖고도 문제를 삼았다. 제임스의 변호사들 말에 의하면 그녀와 제임스 브라운은 제임스가 죽기 전 아주 긴 시간 동안 서로를 보지 않았다고 한다. 이 부분에 대해 토미는 “내가 우울증을 심하게 앓아 이를 고치기 위해 휴양지에 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현재도 가수로 활동하고 있는 토미는 “결혼생활, 일, 또 투어를 다니면서 우울증에 걸렸다. 나는 그것들을 내 삶에서 없애고 싶었던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제임스 브라운은 자신의 모든 재산을 자기 자식들에게 미리 분배해 놓았다고 한다. 그리고 지금 그의 변호사들은 토미가 그의 재산의 일부를 받을 자격이 있는지 심사하고 있다.
토미의 처절한 싸움을 지켜보고 있는 일반 변호사들은 제임스 브라운의 변호사들의 주장이 법적 근거가 없는 터무니 없는 소리라고 비난하고 있다. 만약 재산이 그녀의 이름으로 되어 있지 않았다 하더라도 그녀가 제임스 브라운과 같이 산 것이 증명된다면 몫이 얼마냐가 문제지 상속의 권리는 당연히 있다는 것이다. 또한 정식으로 결혼을 하지 않았다 하더라고 제임스 브라운의 자식의 어머니라면 양육비 정도는 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문암 해외정보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