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상납 없으면 배역도 없었다”
▲ 중국의 유명한 여배우 장위 가 감독들과의 섹스 비디오를 공개하며 성상납 실태를 폭로해 파문이 일고 있다. | ||
섹스 스캔들의 주인공은 현역 여배우인 장위(張鈺·30). 그녀는 지난해 11월 중순 직접 촬영한 약 20개의 비디오와 녹음테이프를 베이징의 한 신문사를 통해 공개했다. 비디오테이프에는 감독, 프로듀서 등 연예 관계자들과의 섹스장면이 담겨 있었다.
그녀는 인터뷰에서 “나는 지금까지 많은 영화감독으로부터 육체관계를 요구당했다. 배역을 준다는 조건이었다. 중국 연예계에서 배역을 따낸다는 것은 몸을 바치는 것, 즉 성상납이 전제가 돼야 가능한 얘기다. 감독과 같은 우월적 지위에 있는 남성에게 여배우는 단순한 성의 도구일 뿐이다. 어떤 감독은 ‘너는 섹스가 너무 서툴다. 어떻게 아직도 여배우를 하는지 모르겠다’며 그룹섹스를 요구하기도 했다. 여성의 인권이 짓밟히고 있는 중국 연예계의 진실을 전세계에 알리기 위해 비디오와 녹음테이프를 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언론 인터뷰와 동시에 그녀는 실명으로 블로그를 만들어 증거 화면의 일부를 네티즌들에게 공개했다.
이 사건으로 중국 연예계는 벌집을 쑤신 듯 소란스러운 상태다. 더구나 장위는 유명 대하드라마인 <대청몽고왕(大淸蒙古王)>이나 <청색요희(靑色妖姬)> 등에 출연한 인기배우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 장위는 자신의 블로그에 감독들과의 섹스비디오 ‘샘플’을 공개하기도 했다. | ||
장위는 자신의 블로그에 두 개의 섹스 장면을 샘플로 공개했다. 하나는 중국 시안(西安)영화제작소의 B 감독이 그녀가 본인 대신 보낸 윤락 여성과 섹스를 나누는 장면이다. 다른 하나는 장위 본인이 C 감독의 섹스장면을 찍은 것. 빨랫감들이 널려있는 지저분한 방의 침대 위에서 그녀가 가슴이 깊게 파인 슬립 차림으로 감독을 끌어안고 있는 장면이다. 이것은 그녀가 증거를 잡기 위해 스스로 카메라를 설치하여 찍은 ‘몰카’다.
중국의 언론은 현재 장위를 지지하고 있다. ‘피닉스 TV’의 한 여성 진행자는 “장위 씨는 용기 있는 행동을 했다”고 응원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또한 인터넷의 보급과 함께 사회적 약자인 여성들도 적극적으로 자신의 주장을 펼치게 됐다는 긍정적인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선 몰래 카메라를 설치하는 등 주도면밀하게 준비하여 이번 사건을 터뜨린 장위에 대해 “세상의 관심을 끌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내고 있다. 이에 대해 그녀는 단호한 어조로 반박했다.
“유명세를 얻기 위한 것이라는 비난을 들어도 어쩔 수 없다. 그러나 여배우를 지망하는 젊은 여성들 대부분이 나와 같은 일을 당하고 있다. 난 애인이 있다고 감독의 성상납 요구를 거절했다가 반 년 이상 일을 하지 못한 시기가 있었다. 하지만 꿈을 접고 고향으로 돌아갈 수도 없었다. 결국 어쩔 수 없이 감독과 자게 됐다. 나를 희생해서라도 더러운 연예계를 바꿀 생각이다.” 그녀는 섹스 비디오에 이은 ‘제2탄’으로 연예계 성상납을 폭로하는 책을 펴낼 계획이다.
박영경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