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행안부 장관. 일요신문DB
김 장관은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자세를 다시 가다듬겠습니다. 심기일전하겠습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12만 경찰 상하가 한 마음이 되겠습니다”라며 “국민을 두려워하는 마음을 바탕으로 삼겠습니다. ‘인권 경찰, 민주 경찰’로 거듭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민주화의 성지’ SNS 글 삭제 지시 의혹을 두고 경찰 수뇌부간 갈등이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자 김 장관이 직접 지휘부 회의를 소집하고 대국민 사과에 나선 것이다.
김 장관은 또 “경찰을 과감하게 개혁하겠습니다. 잘못된 관행과 제도적 적폐를 청산하고 구태를 벗어던지겠습니다. 시대적 과제가 경찰 앞에 놓여있기 때문입니다”라며 “검경 수사권 조정은 새 정부의 핵심적 국정 과제입니다. 국민의 헌법적 권리를 활짝 꽃 피워 ‘정의로운 대한민국’으로 가기 위한 첫 관문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부탁드립니다. 경찰이 거듭 나는 걸 전제로, 경찰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십시오. 불미스런 내홍의 목욕물을 버리려다 검경 수사권 조정과 인권 경찰로의 재탄생이라는 아기까지 버릴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라고 반문했다. 이번 경찰 수뇌부간 갈등 때문에 ‘검경 수사권 조정’이란 과제를 묻어버려서는 안 된다는 의지를 피력한 셈이다.
김 장관은 “지난 겨울, 국민 여러분께서는 촛불을 드셨습니다. 수백만 시민이 질서정연하고도 뜨겁게 ‘나라다운 나라’를 꿈꾸었습니다”라며 “그때 경찰은 여러분 곁에서 촛불을 지켰습니다. 단 한 건의 불미스런 사건도, 사고도 없었습니다. 그 때 자세로 돌아가겠습니다. 오직 국민만 바라보겠습니다. 반드시 국민 여러분의 신뢰를 회복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 장관은 “다시 한 번 옷깃을 여미고 국민 여러분 앞에 약속드립니다. 국민의 인권과 민주주의를 지키는 경찰로 거듭 나도록 이 자리에 있는 경찰 지휘부와 함께 제 모든 노력을 다 하겠습니다. 지켜보아주십시오. 감사합니다”라고 설명했다.
최선재 기자 su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