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중비행 400km, 연속정지 관측시험 240시간 실시
[안동=일요신문] 최창현 김성영 기자 = 경북도가 이달말까지 강원도 묵호 앞바다 1km 지점에서 수중글라이더 항해기술 실해역 시험을 벌인다.
이번 시험은 경북대 수중무인기 통합운용센터(센터장 박종진 교수)에서 맡고 있다. 시험에는 경북도, 포항시, 국립수산과학원, 포항테크노파크 등 관계기관이 함께 참석한다.
이번에 실시하는 실해역 시험은 새롭게 개발한 운용기술을 현장에 적용해 실적을 확보하고, 향후 과제와 발전방안을 상호 공유하기 위해 추진됐다.
시험 기간 수중비행역학 모형검증 시험, 수중비행 네비게이션 원천기술 시험, 해양환경분석을 통한 운용위험도평가 최적화기술 시험, 선박관측 대체운용시험, 400km 비행시험 등을 실시한다.
수중글라이더 항해기술 실해역 시험. (사진=경북도 제공)
16일 도에 따르면 이번 시험을 성공하게 되면 우리나라는 동해 전반에서 수중글라이더를 활용한 해양관측이 가능하게 돼 적조생물, 유류유출, 해양생태조사, 태풍예측, 지진탐지, 불법어업과 잠수함 감시 등 한반도 동해를 종합적으로 탐사하는 기술을 확보한다. 특히 하루 2~3000만원의 선박임차비용을 100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는 경제성도 확보하게 된다.
경북대 수중무인기 통합운용센터에서는 지난해 6월 울릉도~독도 시험에서 왕복 140㎞를 운행하는데 성공한 바 있다. 지난 6월에는 수중글라이더 2대를 복합 운용하는 기술과 10일 동안 일정 지점에서 머무르며 관측할 수 있는 연속정지 관측시험에 성공하는 등 새로운 기술을 만들어 가고 있다.
수중글라이더는 무인으로 운용되며 추진기 없이 자동으로 부력을 조정해 수중에서 최대 1년, 수심 1000m까지 활강할 수 있다. 수온, 염분, 해류, 플랑크톤, 용존산소 등 각종 해양환경 특성도 관측할 수 있어 사람이 관측하는 것보다 효율적 자료획득이 가능한 장비이다.
미국, 유럽, 캐나다, 호주 등에서는 수중글라이더를 활용한 해양관측망을 이미 구축했고, 중국에서도 10여대의 수중글라이더를 활용한 해양관측을 시작했다.
수중글라이더 운용시스템 개발 사업은 2013년 국가 해양R&D 공모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국내 최초 수중글라이더 운용기술과 운용기반 조성, 관련 전문인력을 양성하게 되며 경북대 수중무인기 통합운용센터에서 사업을 주관하고 있다.
한편, 경북도는 극한 환경인 해양에서 장기적으로 수중글라이더의 성능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도록 운용기술을 고도화해 장기적으로 6개월 이상, 1000km 이상 연속 운용함으로써 동해는 물론 북태평양과 극지방에서 해양정보 수집활동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도 김경원 동해안발전본부장은 “이번 운용경험을 바탕으로 한국형 수중글라이더 핵심기술, 부품․소재의 구체적인 성능기준을 제시해 해양관측과 탐사 분야에서 국가 해양기술력을 높이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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