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계란에 직접 살포되진 않은 것으로 파악”
16일 오후 충남 천안의 한 농가에서 출하한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인 ‘비펜트린’이 기준치를 초과, 검출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은 이날 발표에 앞서 충남도가 도청 회의실에서 양계협회 관계자와 함께 긴급대책회의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충남도청
[천안=일요신문] 박하늘 기자 = 충남 천안시에서 출하한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인 ‘비펜트린’이 검출됐다. 천안시는 자체 조사결과 직접 계란에 살충제를 살포한 것이 아닌 농가 외부에서 유입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16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천안시에 따르면 천안시 입장면 소재 한 농가에서 출하한 ‘신선 대 홈플러스(11 시온)’ 계란에서 ‘비펜트린’이 기준치를 초과,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기준치 0.01mg/kg, 검출량 0.02mg/kg).
‘비펜트린’은 닭 진드기 살충제로 사용하는 화학물질로, 사람에게 과다 노출될 경우 두통, 울렁거림, 복통을 유발한다.
해당 계란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경기도 광주의 한 계란 유통업체에서 수거한 것으로 천안지역 농가에서 출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농가는 지난해 AI(조류인플루엔자)로 사육 닭을 살처분 한 후 올 6월 중순에 새로운 닭 7만 수를 들여왔다. 계란을 다시 본격적으로 생산한 것은 7월 말쯤으로 조사됐다.
이를 근거로 시는 해당 농가가 살충제를 계란에 직접 살포한 것이 아닌 농장 외부에서 유입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천안시 축산과 관계자는 “진드기 제거를 위해 살충제를 뿌릴 사육단계는 아니다. 농가 주인도 달걀에 살충제를 뿌리진 않았다고 했다. 농장 외부에서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농가는 현재 출하가 정지된 상태다. 이미 유통된 계란을 제외하고 농장에서 직접 수거한 계란에 대해 검사를 진행 중이며 그 결과에 따라 재출하 여부가 결정된다.
농축산부도 비펜트린 기준치를 초과한 계란을 전량 회수해 폐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천안시 관계자는 “천안 지역 양계농가들은 검사결과가 빨리 나와 출하되기 만을 기다리고 있다”며 “농가들에 사용이 금지된 제품 등을 공문으로 시달했으며 유의사항에 대해 홍보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까지 전국의 살충제가 검출된 계란 농가는 모두 6곳이다. 정부는 검사를 통과한 241개 농가의 유통을 허가했으며 오는 17일까지 유통업체에서 수거한 계란의 전수조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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