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분열 앞장선 장로교회 이번엔 ‘교단통합’...예장 대신-합동진리 통합예배, 분열의 최책 고백
21일 예장대신 총회가 예장합동진리 총회와 교단통합을 선언했다. 사진 가운데가 예장대신 직전총회장 장종현목사, 오른쪽이 예장합동 총회장 김선규목사, 왼쪽이 예장대신 총회장 이종승목사.
[일요신문] 교단 분열을 거듭하면서 대한예수교장로회라는 똑같은 명칭을 사용해온 한국 장로교회 현실에서 분열의 죄를 회개하면서 뿌리가 같은 형제 장로교단들이 통합을 이뤄 주목된다.
대한예수교장로회(대신)과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진리)는 지난 21일 충남 천안 소재 백석대학교에서 교단통합 감사예배를 가졌다. 두 장로교단 지도자들은 이날 예배에서 분열로 점철된 한국교회 현실에서 스스로 죄인임을 고백하고 신앙 아래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을 것을 다짐했다.
올해는 특히 500년 전 마르틴 루터로부터 시작된 종교개혁 500주년이 되는 해이어서 그 의미가 더 크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날 예배에서 설교한 예장대신 직전총회장 장종현 목사는 “안타깝게도 한국교회는 종교개혁을 학문과 이론으로만 바라볼 뿐 진정한 회개와 변화로 나아가지는 못했다”면서 “분열의 죄를 회개하고 통합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게 되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장 목사의 지적처럼 한국교회, 특히 대한예수교장로회는 200여 교단으로 분열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명칭을 사용하는 수많은 교단들은 분열의 교리와 신학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포장했지만 그 내막은 자리다툼과 교권주의, 돈과 명예 때문이었다는 것은 한국교회가 대체적으로 인정하는 사실이다.
장종현목사가 예장 대신과 합동진리 총회 교단통합 감사예배에서 설교하고 있다.
양 교단 총회장 명의로 발표된 이날 통합선언문은 “분열로 얼룩진 부끄러운 역사 앞에서 하나되라는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는 교회가 될 것”이라면서 “개혁주의신학을 바탕으로 교단통합의 역량을 발휘하겠다”고 다짐했다.
두 교단의 통합으로 예장대신 총회는 산하에 약 8,500 교회가 소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에 통합되는 예장합동진리 소속 교회는 신학교 및 신학대학원 졸업증명서 목사안수증 등 7가지 서류를 제출하는 과정을 거치게 되며 백석대학교 실천신학대학원(ATA)에서 목회자 계속교육을 받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교단통합 감사예배에는 양 교단 지도자 등 500여 명이 참석했으며 예장합동 김선규 총회장과 예장통합 최기학 부총회장, 세기총 고시영 이사장 등이 참석해 축하했다.
박성흠 종교전문기자 jobin165@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