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 부산시장.
[부산=일요신문] 하용성 기자 = 서병수 부산시장의 전 방위적인 선거운동 행보가 시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시정 현안이 산적해 있는데도 불구, 주민들이 모인 곳이면 모습을 나타내 ‘벌써 선거운동을 하러 다니는 게 아니냐’란 비난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의 사례는 이를 강력히 방증한다. 부산진구 전포1동 주민센터 겸 생활문화센터 개소식이 지난 8월 25일 열렸다.
서병수 시장은 이날 축사를 갖기 위해 행사에 참석했다. 서 시장이 모습을 나타내자 반기는 시민들도 있었지만, 비판의 시선을 보내는 이도 적지 않았다.
행사를 지켜본 시민 A 씨는 “시장이 동사무소 개소식까지 참가해 테이프 커팅을 할 정도로 할 일이 없는 자리인가”라며 “축사만 간단히 하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한 일들을 꼬집으며 자랑하는 게 내년 선거를 위한 포석을 둔 유세장 분위기였다”고 질타했다.
일각에선 서병수 시장의 행보가 낮은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자구책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미 서 시장은 내년 지방선거 출마 의사를 확실하게 밝혔다.
하지만 그의 기대와는 달리 현실은 녹록치가 않아 보인다. 서 시장이 대표적인 친박계 핵심 인사라는 사실을 모르는 시민은 없다.
특히 ‘엘시티 비리 관련 의혹’과 ‘다이빙벨’ 등 굵직한 사건들이 서 시장의 발목을 잡을 공산이 크다.
서 시장은 지난 1일엔 모 경제지와의 인터뷰에서 “정치인에서 행정가로 변신한 지 3년, 시장직이 딱 몸에 맞는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행정가를 자처한 서 시장의 이 발언은 재선을 강력하게 희망하는 메시지로 읽힌다.
하지만 시민들 중엔 ‘정치인이 아닌 행정가로서 서 시장이 부산시를 위해 펼친 게 있는가’라고 반문하는 이들이 많다.
우선 서 시장의 임기 기간인 민선 6기에 유달리 부산지역 공공요금들이 치솟았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지적의 정점엔 지난 1일부터 인상된 전국 최고의 택시요금이 자리한다.
시민단체가 시민과 소통이 전혀 없는 행정이라고 꼬집으며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게다가 서병수 부산시장은 한국갤럽이 발표한 2017년 상반기 시도지사 직무 수행 평가에서도 올해 들어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발표됐다.
이런 점에 비춰 보면 ‘행정가로 변신한 시장직이 맞다’라는 서 시장의 주장은 억지성이 다분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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