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녀석 딱 걸렸어
한 꼬마 소년이 휴대폰으로 통화를 하면서 걸어가는 한 남성의 뒤를 슬금슬금 밟는다. 그러더니 가방 안으로 손을 쭉 집어 넣어 순식간에 지갑을 빼낸다. 휴대폰 통화에 심취한 남성은 자기가 소매치기를 당했다는 사실은 전혀 모른 채 계속 가던 길을 가고 있다.
얼마 떨어지지 않은 다른 블록. 이곳에서는 또 다른 소년이 팔짱을 끼고 걸어가는 여성의 뒤에 붙어서 대범하게 소매치기 행각을 벌이고 있다. 그리고 또 다른 차림새의 소년 역시 트렁크를 끌고 가는 남성의 뒤에서 허리를 굽혀 무언가를 훔치고 있다.
소매치기가 들끓기로 유명한 나라 중 하나인 이탈리아에서 한 사진작가가 범행 현장을 순간 포착했다. 옥상 위에서 망원 카메라로 촬영한 장면들로 평균 한 시간에 여덟 번꼴로 소매치기가 일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현장을 잡는다 해도 실제로 아이들이 처벌되는 일은 드물다. 14세 미만의 어린이에겐 형사책임을 물을 수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