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는 오랜 시간 지나도 변질되지 않는다. 때문에 생수의 유통기한은 사실상 아무런 의미가 없다.
[일요신문] ‘생수에도 유통기한이 있을까?’
모든 생수병에는 유통기한 혹은 제조일자가 새겨져 있다. 그렇다면 정말 생수는 오래 되면 변질되는 걸까? 유통기한이 지난 생수는 마시면 안 되는 걸까? 정답은 ‘아니오’이다. 생수는 오랜 시간이 지나도 변질되지 않으며, 설탕이나 소금에 유통기한이 없는 것처럼 잘만 관리한다면 반영구적이다.
그렇다면 왜 생수병에는 유통기한이 적혀있는 걸까? 미국의 과학전문 웹사이트인 <라이브사이언스닷컴>에 따르면, 여기에는 사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정부의 규정 때문이다. 콜라, 사이다, 오렌지주스 등 기타 음료수와 마찬가지로 소모품으로 분류되는 생수는 정부 규정에 따라 필요하든 안 하든 반드시 유통기한이 표시되어 있어야 한다.
둘째, 제조사의 수익성 때문이다. 생수는 변질되지 않지만 플라스틱 생수병은 시간이 지나면 변질된다. 즉, 일정 시간이 지나면 생수병에서 화학물질이 침출돼 생수 속으로 스며들게 된다. 이로 인해 생수가 독성으로 변하는 것은 아니지만, 다만 ‘샘터에서 갓 퍼올린 듯한’ 신선한 맛은 떨어지게 된다. 때문에 이런 이유를 들어 제조사들은 소비자들로 하여금 빠른 시일 안에 생수를 소비하고 다시 사도록 유도할 수 있다.
셋째, 공장 생산라인의 시스템 때문이다. 대부분의 생수 제조사들은 탄산음료나 주스 등 기타 음료수 제품을 함께 생산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음료수들은 유통기한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일정 기간 안에 소비되어야 한다. 이때 제조사 입장에서는 생수만을 위한 생산 라인을 따로 가동하는 것보다는 다른 음료수와 같은 생산 라인에서 생수를 제조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이런 이유에서 유통기한이 필요하든 필요하지 않든 생수병에도 유통기한이 찍히게 되며, 때문에 생수의 유통기한은 사실 아무런 의미가 없다.
위의 내용을 토대로 <라이브사이언스닷컴>은 “유통기한이 지난 생수도 안심하고 마셔도 좋다”고 말했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