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 일광욕 여성은 YES 남성은 NO
‘조명이 켜져 있는 곳에서 섹스를 하면 벌금을 문다.’
‘맨발의 여성을 물끄러미 바라보면 철창 신세를 진다.’
도무지 21세기 현대 사회라고는 믿을 수 없는 이런 일들이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면 믿겠는가. 그것도 원시 마을이 아닌 버젓이 도시 한복판에서 말이다. 어처구니없으면서도 황당한 세계 각국의 재미있는 법안들을 소개해본다.
이탈리아
날이 갈수록 늘어만 가는 관광객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베니스 시당국이 최근 이례적인 법안을 내놓았다.
내용인즉슨 최대 관광지인 산마르코 광장에서 음식물이나 음료수를 먹는 것을 전면금지하겠다는 것이다. 때문에 앞으로는 노천 가판대에서 샌드위치나 빵을 사먹거나 아이스크림을 먹는 것도 엄격하게 금지될 예정이다. 배가 고프면 반드시 레스토랑 혹은 카페에 들어가서 먹어야 한다. 만일 노천에서 먹다가 걸릴 경우에는 아직 정확한 금액은 정해진 바 없지만 적지 않은 벌금형에 처해질 전망이다.
이밖에도 야외 길바닥에 드러눕는 행위도 금지될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상반신을 노출한 채 거리를 활보하는 행위에도 제재가 가해질 전망이다.
이처럼 베니스가 다소 까다롭고 엄격한 예법을 상정한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관광객들의 증가로 인해 산마르코 광장은 물론 시내 곳곳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데다가 무분별한 쓰레기로 점차 도시가 흉물처럼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칠리아 섬에 위치한 유명한 해변 도시인 팔레르모에서는 다소 기이한 광경을 목격할 수 있다. 해변가에서 나체로 일광욕을 즐기는 여성들은 많은 반면 어째 남성들은 나체인 사람이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이는 바로 남성에게만 해당되는 ‘나체 해수욕 금지’ 법안 때문이다. 이유는 남성의 골격이나 신체구조가 너무 외설적이고 또 음란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어째 괴상하고 황당한 법안인 것만은 틀림 없는 듯하다.
더욱 황당한 것은 이탈리아 남부 도시 트로페아다. 이곳에서는 해변에서 노출이 가능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엄격하게 구분되어 있다.
가령 뚱뚱하거나 못 생겼거나 혹은 비호감으로 생긴 여성들은 해변에서 나체욕을 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 반면 젊고 몸매가 날씬하면서 얼굴이 예쁜 여성들은 나체로 수영을 즐길 수 있다. 차별도 이런 차별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황당하기 그지 없다.
그리스
아테네에 위치한 ‘헤로데스 아티쿠스 야외극장’에서는 앞으로 여성 관람객의 경우 하이힐을 신고 입장하는 것이 금지될 예정이다. 뾰족한 굽으로 인해 돌이 손상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또한 껌을 씹는 것도 금지될 예정이다.
영국
술집에서 처음 만난 여성과 함께 술을 마신다고 가정해 보자. 상대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2차’까지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여기서 잠깐. 섣불리 여성에게 ‘2차’ 즉 ‘섹스’를 요구할 경우 큰코 다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단순히 ‘2차’를 언급하기만 해도 3개월 이하의 징역 또는 180유로(약 23만 원)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물론 상대도 원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러시아에서는 길거리에서 함부로 키스를 했다가는 딱지를 떼인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키스를 하다가 경찰관의 눈에 띌 경우 가차없이 ‘애무 벌금 딱지’라는 벌금을 물게 된다. 이는 키스는 곧 자유분방한 섹스로 이어지고, 그렇게 되면 사회 전체가 무분별한 섹스로 혼란해질 것을 우려한 당국의 고육지책이다.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에는 엉뚱한 법안이 하나 있다. 다름이 아니라 섹스나 애무를 하면서 체스를 두는 것은 엄격히 금지되어 있는 것이다. 도대체 체스를 두면서 섹스를 하는 사람이 있는가부터가 의문이다.
헝가리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에서는 섹스를 할 때 반드시 전등을 소등했는지 확인부터 해야 한다. 반드시 어두운 곳에서만 성행위를 해야 한다는 엄격한 법률 때문이다. 집이 됐든 여관이 됐든 만일 실내에서 불을 켜둔 채로 섹스를 할 경우 벌금형에 처해진다. 물론 촛불이나 난로불도 안 된다. 오로지 껌껌한 곳에서만 성행위를 해야 한다.
스웨덴
다소 개방적인 스웨덴에서도 엄격하게 금지되는 것이 하나 있다. 공공장소에 비치되어 있는 3분자동컬러 기계에 들어가서 알몸으로 사진을 찍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 하지만 재미있는 것은 상반신이나 하반신 중 하나만 노출하는 것은 상관없다는 것이다. 즉 윗도리만 벗거나 혹은 바지만 벗고 사진을 찍으면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
중국
중국에서는 공공장소에서 나체의 여성을 물끄러미 쳐다보는 것은 법에 저촉되지 않는다. 여성의 몸을 마음껏 바라봐도 누가 뭐라 할 사람이 없는 것. 하지만 맨발의 여성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만일 어떤 여성이 길거리에서 맨발로 서 있다면 반드시 눈을 피해야 한다. 이런 여성의 발을 쳐다보는 것은 금지되어 있으며, 만일 어길 경우에는 며칠 동안 철창 신세를 져야 한다.
미국
21세기 사회에서 콘돔을 금지하는 나라가 있다고? 바로 미국이 그렇다. 미국의 몇몇 주에서는 콘돔을 사용하거나 판매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
가령 코네티컷 주에서는 콘돔 사용 자체가 금지되어 있으며, 위스콘신 주에서는 판매한다 해도 반드시 카운터 밑으로 몰래 판매해야 한다. 또한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콘돔 광고가 금지되어 있다. 인디애나주에서는 여성이 콘돔을 구매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으며, 콘돔을 구매하다 걸리면 벌금형에 처해진다.
하와이에서는 18세 미만의 소녀와 성관계를 맺을 경우에는 엉뚱하게도 소녀의 부모까지 날벼락을 맞게 된다. 가정교육을 제대로 시키지 못했다는 죄목으로 부모가 받아야 하는 벌은 다름아닌 ‘노역’. 최고 3년간 강제노동수용소에서 노동을 해야 한다. 그야말로 집안 망신이 따로 없는 셈.
아일랜드
혹시 아일랜드로 여행을 갈 계획이라면 미리 콘돔을 두둑하게 준비해가는 것이 좋다. 독실한 가톨릭 국가인 까닭에 콘돔 사용이 금지되어 있는 것은 물론 판매도 하지 않기 때문이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