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봄’ 최다관객상 수상하며 공식 사과…동료 배우들은 ‘박수’로 응원
11월 29일 오후 8시 30분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제45회 청룡영화상에 참석한 정우성은 영화 '서울의 봄'에서 호흡을 맞춘 황정민과 함께 최다관객상 시상 무대에 올랐다. 이에 앞서 정우성은 지난 11월 24일 모델 문가비가 낳은 아들의 친부로 지목됐고, 논란 후 그의 첫 공식일정인 청룡영화상에 예정대로 참석할 것인지 대중들의 이목이 집중돼 왔었다. 혼외자 외에도 사생활 이슈가 연이어 불거지면서 불참에 무게가 실리고 있었으나 정우성이 참석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최다 관객상의 시상자이자 수상자로 무대에 오른 정우성은 시종일관 굳은 표정이었다. '서울의 봄'이 최다관객상을 수상했다고 밝힌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우선 '서울의 봄'을 관람해주신 관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저는 오늘 '서울의 봄'과 함께 했던 모든 관계자에게 저의 사적인 일이 영화의 오점으로 남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에게 사랑과 기대를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염려와 실망을 안겨드린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씀드린다"며 "모든 질책은 제가 받고 안고 가겠다. 아버지로서, 아들에 대한 책임은 끝까지 다할 것"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시상식에 참석한 동료 배우들은 박수로 정우성을 응원했다.
논란에 정면돌파를 선택한 그를 향한 응원의 목소리도 높지만, 작품보다 정우성에게 스포트라이트가 비추는 이 상황을 놓고 비판 역시 이어지고 있다. 시상식 무대가 배우 개인의 '사과의 장'이 되면서 작품에 집중돼야 할 초점이 흐려지고 있다는 것이다. 정우성 측이 청룡영화상 참석을 마지막까지 고민한 것도 이처럼 관심의 분산이 이유 가운데 하나로 꼽혔던 만큼 우려한 대로의 상황이 벌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정우성은 '서울의 봄'으로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 후보에도 올라있다. 그는 '서울의 봄'에 함께 출연한 황정민을 비롯해 '핸섬가이즈' 이성민, '탈주' 이제훈, '파묘' 최민식과 경쟁한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