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감쪽같네
그리고 소년을 지나친 자동차는 다시 안심한 듯 속도를 밟는다. 하지만 얼마 떨어지지 않은 다른 블록에 진입하자 이번에는 경관 한 명이 속도측정계를 든 채 과속단속을 하고 있지 않은가. 역시 이 운전자는 하는 수 없이 다시 속도를 늦춰야 했다.
하지만 이 모두는 ‘가짜’였다. 길가에 서 있는 소년도 경관도 모두 진짜 사람이 아닌 실물 크기의 플라스틱 인형이었던 것.
기발한 아이디어의 이 인형은 일곱 명의 자녀를 둔 마이크와 캐시 우드 부부가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서 고안해낸 과속 방지 인형이다. 실물 크기인 데다 사진을 출력해서 만들었기 때문에 마치 진짜처럼 보이는 게 가장 큰 장점. 게다가 방수도 되고 위치를 마음대로 옮길 수 있어 더없이 편리하다.
아무리 ‘어린이 보호’라는 경고판을 붙여도 무시하던 운전자들이 감쪽같이 속아 속도를 늦춘다니 분명 성공한 방법임에는 틀림없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