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55개국 선수들 참가…9월 11일부터 13일까지 스위스리그로 순위 가려
제12회 국무총리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가 10일 전북 부안에서 개막됐다. 이번 대회에는 전 세계 55개국 선수들이 참가했다.
[일요신문] 전 세계 바둑인들의 대축제, 제12회 국무총리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가 10일 전라북도 부안군 줄포만갯벌생태공원에서 화려한 개막식을 시작으로 열전에 돌입했다.
창설 12주년을 맞는 올해 대회에는 전 세계 55개국 대표선수들이 참가했다. 주최국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 12개국, 유럽 29개국, 미주 11개국, 대양주 2개국, 아프리카 1개국에서 출전했다.
오후 6시부터 시작된 개막식에서 신상철 대한바둑협회 회장은 “동양문화의 정수라는 바둑을 전 세계로 보급하고자 대한바둑협회에서 창설한 국무총리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가 이제는 뿌리를 내린 것 같다”고 말하면서 “앞으로 전 세계 76개국 바둑협회 대표선수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이는 그날을 희망하며 앞으로도 바둑의 세계보급을 위해 대한바둑협회 임직원들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김종규 부안군수는 “부안은 한국 바둑계의 거목 국수 조남철 선생을 비롯해 많은 프로기사들을 배출한 명실공히 한국바둑을 대표하는 고장”이라면서 “특히 부안군은 2003년 부안군 줄포면에 세계 최초로 바둑테마공원을 조성해 바둑 활성화에 앞장서 왔다. 이번 대회의 주인공이신 선수 여러분들이 가진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해 좋은 성적을 거두길 바란다”고 환영사를 대신했다.
신상철 (사)대한바둑협회장이 대회사를 하고 있다.
김종규 부안군수는 환영사를 통해 세계 각국 선수들을 환영했다.
국무총리배의 메인대회는 9월 11부터 13일까지 3일간에 걸쳐 스위스리그 6라운드를 통해 전체 순위를 확정짓게 된다. 선수들은 하루에 2라운드씩 소화하게 되며 제한시간은 각자 40분에 30초 초읽기 3회가 주어진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연구생 1조 출신 최광호 선수가 출전한다. 최광호는 지난 7월 열린 국내대표선수 선발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출전 자격을 획득했다. 최광호는 “7연속 승리를 거두며 출전권을 획득했기 때문에 무척 기쁘다. 세계대회 출전은 처음이지만 한국을 대표해 참가하는 만큼 꼭 우승을 차지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개막식에 앞서 오후 5시부터는 AGF(아시아바둑연맹) 총회가 열렸다. 총회에서는 신상철 대한바둑협회장이 새로운 AGF 회장으로 추대됐으며, 전임 서대원 회장은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전라북도 부안군 줄포만갯벌생태공원에서 열인 개막식 전경.
한편 대회 기간 중 메인대회 외에도 다양한 바둑행사가 준비돼 있다. 개막식이 열린 10일에는 조남철국수배 전국학생대회와 전북 동호인바둑대회가 열렸으며 대회 기간 동안 한국여자바둑리그 부안 곰소소금팀 김효정 감독을 포함한 소속팀 프로기사들이 세계에서 온 대표선수들을 대상으로 지도다면기를 펼친다.
또 바둑행사뿐 아니라 한국의 멋을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준비돼 있다. 대회를 마친 14일에는 부안 청자박물관, 누에타운, 내소사 등 개최지 부안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관광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제12회 국무총리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는 대한바둑협회가 주최·주관하며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가 후원한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전라북도, 부안군이 재정후원하고 한국기원과 아시아바둑연맹이 협력한다.
전 세계에서 온 각국 참가자들이 진지한 표정으로 개막식을 지켜보고 있다. 11일(월)부터 열전에 돌입한다.
개막식에 앞서서는 간단한 오리엔테이션으로 대회 진행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