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9일과 10일 부안군 줄포만 갯벌생태공원에서 300여 명 참가한 가운데 열려
올해 조남철국수배는 전국학생부문(청소년부, 초등최강부, 초등유단자부)과 전북지역 학생부문(초등 유단자부, 초등학년부, 초등방과후) 대회로 나뉘어 열렸다.
[일요신문] 올해로 16회째를 맞은 조남철 국수배 전국학생바둑대회가 9일과 10일 전북 부안군 줄포만 갯벌생태공원에서 성대히 치러졌다.
제12회 국무총리배 세계아마바둑선수권대회와 함께 열린 이번 대회는 전북 부안군 줄포 출신으로 ‘한국 현대바둑의 아버지’라 불리는 조남철 국수(1923~2006)를 기리기 위한 차원으로 매년 치러지고 있다.
올해 역시 전국에서 모여든 300여 명의 바둑 꿈나무와 관계자 등이 조별 예선리그를 거쳐 본선 토너먼트까지 이틀 간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부안군 김종규 군수의 환영사를 대독한 이연상 부안 부군수는 “부안은 한국 바둑계의 거목 국수 조남철 선생을 비롯해 많은 프로기사들이 배출된 대표적인 바둑의 고장”이라면서 “바둑 꿈나무들의 등용문인 이번 조남철국수배 전국학생대회에서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고 좋은 성적을 거두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연상 부군수는 이어 “한국 근대바둑의 대부이신 고 조남철 선생님의 업적과 유지를 기리고 맥을 이어갈 수 있는 훌륭한 인재들을 키워 세계로 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막식 후 대회를 함께 만든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전국학생부문(청소년부, 초등최강부, 초등유단자부)과 전북지역 학생부문(초등 유단자부, 초등학년부, 초등방과후) 대회로 나뉘어 열린 이번 대회에서 관심을 모은 초등 최강부에서는 박경준 군(하성봉 도장)이 결승에서 윤희우 군을 물리치고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이밖에 초등유단자부에서는 임의현 군이, 청소년부에서는 김지원 군이 각각 정상에 올랐다.
강종화 전북바둑협회 전무이사는 “매년 전국대회로 치러지고 있는 이번 대회에서 올해는 전북지역 학생들이 전국학생부문 우승을 휩쓸어 의미가 있다. 또 대회 기간 중 전북의 특산물을 대회장에 전시, 판매했는데 호응이 좋았다. 앞으로는 바둑대회가 전북지역 특산물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안군은 지난 2006년 현대바둑의 대부로 꼽히는 조남철 9단의 생가가 있는 줄포면 우포리 줄포만 갯벌생태공원에 세계 최초로 ‘바둑 테마공원’을 건립했다. 바둑테마공원은 32개팀(100명)이 동시에 대국을 펼칠 수 있는 대규모 바둑 대국장 및 야외 바둑체험공원 등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대회장 건물의 이름인 수담동 역시 바둑용어 ‘수담’을 본떠 지어졌고 ‘한국 바둑의 메카‧한국 바둑의 뿌리’라는 문구를 특허청에 상표 등록을 할 만큼 바둑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국무총리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를 3년 연속 유치하는 성과를 일궈내기도 했다.
유경춘 객원기자
대회를 마친 후에는 입상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기쁨을 만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