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군대 내 휴대폰 제한적 사용 허용할까?
군에 입대한 가수 겸 배우 임시완이 영상통화를 했습니다. 군 내에서 과연 가능한 일일까요? / 출처= 김재운 인스타그램.
배우 김재운은 1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보고싶었던 시완이. 멋지다. 군인이지만 여전한 미모”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이 사진 속 임시완은 까맣게 그을린 얼굴로 군복을 입은 영락없는 군인의 모습입니다.
사진은 김재운이 임시완과의 영상통화를 하고 그 화면을 다른 카메라를 이용해 촬영한 것입니다. 군인이 휴대전화를 이용해 영상통화를 할 수 있을까요.
기본적으로 군에서는 휴대전화 반입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보안유출 우려가 있기 때문인데, 반입이 적발될 경우 영창까지 갈 수 있습니다.
<일요신문i>가 국방부에 물어본 결과, 임시완이 사용한 영상통화 기기는 휴대전화가 아닙니다. 정체는 부대에 비치된 영상통화용 스마트 공중전화 ‘그린비2’입니다.
사진 출처= 성남 아름방송 ABN뉴스, 그린비2 공식블로그
사진 출처= 성남 아름방송 ABN뉴스, 그린비2 공식블로그
최근 국방부는 병영 문화 개선을 위해 스마트 공중전화를 배치했습니다. 이는 공중전화 카드나 수신자 부담 전화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군 내부에서 큰 호응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린비2는 영상통화는 물론 무료 문자 메시지 전송, 음성통화, 콜렉트콜, 발신 모두 가능합니다.
누군가는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치는 군인이 어떻게 영상통화를 하느냐는 반문을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공관병 갑질사건’ ‘윤일병 사건’을 돌이켜보길 바랍니다.
지금 어딘가에선 군 장병들이 군 내 갑질과 가혹행위로 피해를 받고 있습니다. 영상통화 공중전화 도입으로 이를 근절할 수 있다면 두말할 것 없이 고려돼야하지 않을까요.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5월 당시 대선 후보 시절, 군 입대 장병의 가족들을 만나 “군대 내에서 휴대폰을 제한적으로라도 사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군 장병들이 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하고, 군 사병 인권과 복지에 힘을 써줄지 관심이 쏠립니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