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구미시 제공
[구미=일요신문] 최창현 기자 = 경북 구미시(시장 남유진)는 12일 박정희대통령생가 민족중흥관에서 사운드인식 기반의 보조자막 동기화 서비스인 ‘하이퍼돔영상관 배리어프리 모바일 시스템’을 구축하고 본격적인 서비스에 앞서 시연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배리어프리(barrier-free)란 장애인이나 고령자 등 사회적 약자들의 사회생활에 지장이 되는 물리적인 장애물이나 심리적인 장벽을 없애기 위해 실시하는 운동 및 시책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장애인의 시설 이용에 장해가 되는 장벽을 없애는 뜻으로 사용되며 외국인 언어 장벽해소도 광의로 볼 때 배리어프리에 속한다.
이날 시연회에는 남유진 시장과 사단법인 한국농아인협회 경상북도협회, 새마을세계화 재단 관계자 등 80여 명이 참석해 360도 실감영상과 결합한 모바일배리어프리시스템을 직접 경험했다.
시연회에서 소개된 배리어프리 모바일 시스템은 민족중흥관을 방문하는 시·청각장애인에게 화면해설방송(내레이션)과 자막, 수화영상을 동시에 제공하고 외국인에게는 21개 언어 자막과 더빙을 동시 제공해 신체와 언어 제약을 극복하고 모두가 함께 향유하는 360도 하이퍼돔 실감영상 체험이 가능한 시스템이다.
지금까지 시각장애인은 내레이션만 들을 수 있고 청각장애인은 영상만 볼 수 있었지만 배리어프리 시스템은 화면해설방송과 수화, 자막을 동시에 볼 수 있어 시·청각 장애에 구애받지 않고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외국인의 경우 영어와 중국어 등 일부 언어만 더빙 버전으로 상영해 영어 버전 상영 시 영어권 외국인들만 관람할 수 있고 중국어 역시 중화권 관람객만 관람하는 한계가 있었다.
이제는 배리어프리시스템을 통해 시·청각장애인과 21개국 맞춤형 언어를 사용해 외국인이 배리어프리 전용 디바이스 또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이용 동시에 영화관람이 가능해진 것.
배리어프리 전용 디바이스를 사용하지만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플레이스토어’에서, 아이폰은 ‘앱스토어’에서 각각 다운받아 설치할 수 있다.
김봉열 한국농아인협회 경상북도협회장은 “중앙정부도 하기 힘든 일을 기초자치단체인 구미시에서 배리어프리 시스템을 도입한 점을 높이 평가한다”며 “이러한 장애인 영화관람권 확보와 배려에 감사드리며, 이러한 시설이 전국에 걸쳐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상욱 새마을세계화재단 사무처장은 “새마을운동 관련 경북도를 찾는 외국인들에게 자국언어로 새마을운동과 대한민국 발전상을 보여줄 수 있어 외국인대상 프로그램기획에 큰 도움일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11년 연속 복지우수지자체로 선정된 구미시는 장애인 및 다문화가정을 포함한 비장애인이 다함께 잘사는 복지 도시 구미, 너와 나 구분 없는 행복도시 구현을 목표로 장애인의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복지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배리어프리 모바일시스템도 그 일환으로 추진됐다.
남유진 시장은 “글로벌 최초로 구축된 하이퍼돔영상관 배리어프리 시스템을 통해서 민족중흥관을 방문하는 시·청각장애인과 외국인들에게도 최첨단 360도 하이퍼돔영상에 대한 체험 기회를 제공하게 돼 기쁘다”며 “향후 배리어프리 전용 디바이스에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추가 적용해 관내 전시관, 박물관에서의 도슨트 해설 서비스로 확대해 산업도시 구미가 그린시티로 변모했듯이 첨단기술과 문화관광의 융합을 통한 첨단 복지도시, 관광도시로 변모하는 성공사례를 또 한 번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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