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오래오래? 습관부터 바꿔봐!
도카이 대학 부속병원의 부원장인 니시자키 야스히로 교수는 “이제는 몇 살까지 살 수 있는지가 문제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건강하게 사는 기간인 ‘건강수명’을 얼마나 늘리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의 생활습관을 제대로 파악하고 문제점을 개선하여 노화의 진행을 늦추는 것이 관건”이라고 지적한다.
아래의 체크리스트는 본래 1980년대에 보험회사의 방대한 고객 자료에 근거하여 미국의 대학 교수와 의학 저널리스트가 작성한 것인데 최근 ‘안티 에이징 붐’과 함께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체크리스트를 이용하여 수명을 계산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자신이 지닌 일상생활의 문제점이나 개선점이 드러난다.
체크리스트를 살펴보면 체중과 흡연이 수명에 가장 큰 마이너스 요인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체중 증가는 고혈압 당뇨병 통풍 지방간 등의 성인병과 직결되며 흡연은 폐암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장과 뇌질환의 주요 원인이 된다. 반면에 육체노동자나 평소 운동을 습관화하고 있는 경우는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한다.
흥미로운 부분은 3번 ‘인구 200만 명 이상의 도시에서 살고 있다’는 항목이 ‘-2세’라는 부분이다. 보험회사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대도시 거주자의 수명이 소도시 거주자보다 짧은 경향이 있다고 한다. 각종 오염된 환경에 노출되는 시간이 더 긴 것이 원인으로 생각되고 있다.
물론 5~8번 항목에서 볼 수 있듯이 유전적인 부분도 수명과 큰 상관이 있다. 미국 보스턴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100세 이상 산 사람이 있는 가계에서는 그렇지 않은 가계와 비교할 때 90세 이상 장수할 확률이 네 배 이상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니시자키 교수에 따르면 “유전자가 노화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는 많아봐야 30% 정도이기 때문에 장수 집안이 아니라고 해서 비관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한다. 조상들이 대부분 명이 짧았다고 해도 후천적인 생활습관이나 환경을 바꾸는 노력으로 얼마든지 수명을 늘일 수 있다.
혼자 사는 것도 수명에 마이너스 요인이 된다. 이혼하거나 사별한 남성은 그렇지 않은 남성에 비해 9년 정도 수명이 짧다고 한다. 혼자 사는 사람은 부부나 가족과 함께 사는 사람에 비해 불규칙하고 무절제한 생활로 인해 건강을 해치거나 외로움으로 인한 정신적 스트레스가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매일 책상 앞에 앉아있어야 하는 사무직도 장수에는 도움이 되지 않다. 그렇다고 일을 하지 않는 것이 건강이나 수명에 더 좋은 것은 아니다. 2005년 영국에서 발표된 논문을 보면 55세에 퇴직한 사람의 수명이 65세에 퇴직한 사람보다 짧다는 내용이 나온다. 정년퇴직과 함께 생활의 긴장감이나 활력이 없어지면서 심신의 기능을 저하시키기 때문이라고.
대학을 졸업한 경우에 ‘+1세’가 되는 이유는 그만큼 건강이나 의학에 관한 지식과 높은 판단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남성의 경우 성격적인 면이 수명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성질이 급하거나 화를 잘 내는 경우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면서 혈관이 수축돼 혈압을 올리기 때문이다. 술은 양에 따라 약이 되기도 하고 독이 되기도 하는데 건강에 도움이 되는 알코올 양은 매일 맥주 500㎖ 정도를 기준으로 보면 된다.
73세에서 시작하여 다음의 항목이 해당되는 경우 괄호 안의 숫자를 더하거나 혹은 뺄 것
1_ 나이가 30세 이상 50세 미만이다 (+2세)
2_ 나이가 50세 이상 70세 미만이다 (+4세)
3_ 인구 200만 명 이상의 도시에 살고 있다 (-2세)
4_ 인구 1만 명 이하의 마을에 살고 있다 (+2세)
5_ 친가와 외가의 조부모 중 한 명이라도 85세 이상인 사람이 있다 (+2세)
6_ 친가와 외가의 조부모가 4명 모두 80세 이상이다 (+2세)
7_ 부모 중 한쪽이 50세가 되기 전에 심장병이나 뇌졸중으로 사망했다 (-4세)
8 _50세 미만의 가족(부모나 형제자매) 중에 어렸을 때 심장병이나 암, 당뇨병에 걸린 사람이 있다 (-3세)
9 _대학을 졸업했다 (+1세)
10_ 나이가 65세 이상이며 아직 일을 하고 있다 (+3세)
11_ 배우자 또는 친구와 동거하고 있다 (+5세)
12_ 현재 혼자 살고 있다(25세 이후의 독신생활 10년마다 -3세) (-3세)
13_ 직업상 사무실에서 책상에 앉아있는 일이 많다 (-3세)
15_ 한번에 30분 정도의 운동을 매주 5회 이상 하고 있다 (+4세)
16_ 한번에 30분 정도의 운동을 매주 2~3회 하고 있다 (+2세)
17_ 하루에 10시간 이상 잔다 (-4세)
18_ 아득바득 살아가는 성격이 아니다 (+3세)
19_ 화를 잘 내는 성격이다 (-3세)
20_ 스스로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1세)
21_ 스스로 불행하다고 생각한다 (-2세)
22_ 최근 1년 동안에 운전 중 속도위반으로 걸린 적이 있다 (-1세)
23_ 담배를 매일 두 갑 이상 피운다 (-8세)
24_ 담배를 매일 한 갑 이상 두 갑 미만 피운다 (-6세)
25_ 담배를 매일 반 갑 이상 한 갑 미만 피운다 (-3세)
26_ 매일 맥주 한 병(633㎖) 이상의 알코올을 마신다 (-1세)
27_ 표준체중에서 20㎏ 이상 더 나간다 (-8세)
28_ 표준체중에서 15~20㎏ 이상 더 나간다 (-4세)
29_ 표준체중에서 5~15㎏ 이상 더 나간다 (-2세)
30_ 40세 이상으로 매년 건강검진을 받고 있다 (+2세)
※표준체중(㎏)=신장(m)의 제곱×22
박영경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