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위에서 2위로 조교사 순위 껑충 뛰어올라 ‘15조 안우성 시대’ 예고
[부산=일요신문] 박영천 기자 =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안우성 조교사(43,사진)가 데뷔 3년 만에 통산 100승을 챙겼다.
부경경마의 신흥 프렌차이즈를 예고하며 자신만의 발자취를 그려가고 있다.
안 조교사는 지난 8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열린 제9경주(국3등급, 1400m)에서 최시대 기수와 함께하는 ‘하이퍼루프(3세, 수)’로 1승을 낚아 통산 100승을 달성했다.
‘하이퍼루프’는 이날 출발부터 선두권을 유지하며 앞서가는 판타스틱 조이(3세, 암)를 바짝 추격했다.
막판 직선주로에서 폭발적인 추입력을 발휘하며 단독 선두로 치고나가 승리를 챙겼다.
이로써 안우성은 100승을 달성하며 2017년 경주 출전기준 32명의 부경 조교사 중 성적 2위로 껑충 올라섰다.
211전 37승, 2승 32회, 승률 17.5%를 보여주고 있다. 안우성은 2014년에만 해도 조교사 성적 29위로 눈에 띄는 행보를 보여주지 못했다.
불과 3년 만에 2위까지 쾌속질주 한 것이다. 현재 1위가 한국 최고의 명장인 김영관 조교사임을 감안하면 부경경마에 거센 바람을 일으킬 조짐이다.
안 조교사는 “나도 이렇게 빨리 100승 할지 몰랐다. 아직도 실감이 잘 안 난다”며 머쓱해 했다.
안 조교사의 이력은 독특하다. 2004년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말관리사로 입사해 조교사로 데뷔한 첫 번째 사령탑이다.
부경에는 총 32명의 조교사가 있는데 외국인 조교사 4명을 제외한 28명의 조교사 중 가장 젊다.
말관리사 시절 독보적인 경주마 혈통 분석과 훈련 성과를 장점으로 지난 2014년 39살에 조교사로 데뷔했다.
부경 조교사 평균 나이가 50세란 점을 고려하면 성장이 매우 빠른 편이다.
경주마 훈련비법을 묻는 질문에 안 조교사는 “특별한 건 없다. 그저 경주마별 상태를 잘 파악해 그 말에 맞게 훈련을 하려고 노력한다”며 “말들이 워낙 신체조건이 다르다. 어릴 때 빨리 성장하는 말이 있는 반면, 늦게 힘이 차서 서서히 능력을 발휘하는 말이 있다”고 말했다.
15조를 운영하는 안 조교사는 ‘팀웍’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주변에서도 안 조교사의 리더십 장점 중 ‘오픈마이드’를 가장 먼저 꼽을 정도다.
본인이 말관리사에서 시작해 조교사가 됐기 때문에 누구보다 말관리사의 생활에 대해 잘 알아 15조 팀원들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노력한다는 전언이다.
안 조교사는 “일단 나도 모른다는 것을 빨리 인정하는 편이다. 최대한 많은 이들의 의견을 들으려고 한다”며 “15조는 경력이 많은 사람이나 적은 사람이나 일 할 때 다 같이 하고 쉴 때 같이 쉬자는 주의다. 특별히 차별하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시행한 코리아컵 국제대회에서 다소 저조한 성적을 보인 국내 경마에 대해 안 조교사는 “일본도 처음 국제대회를 개최할 때는 외국 경주마한테 많이 졌다고 들었다. 한국도 국제대회 경험을 통해 많은 경험을 쌓으며 부족한 점을 보완하면 선진국 수준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한국 특유의 열정을 믿는다”고 말했다.
렛츠런파크 부경경마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안우성 조교사의 행보에 경마팬들의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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