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라라랜드(LaLa Land, 2016)`포스터와 스타를 뜻하는 17번 타로카드.
[일요신문] 타로마스터 최정임= 우연이 반복되면 필연이 된다고 했던가? 재즈 피아니스트 `세바스찬`과 배우를 꿈꾸는 `미아`는 여러 차례 연이어 만나게 된다. 꽉 막힌 도로에서 `미아`의 바로 뒤에 오던 차는 바로 `세바스찬`의 차였고 `미아`가 오디션에서 실패한 후 친구들과 파티에 가지만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집으로 가던 중 아름다운 피아노 소리에 끌리게 되는데 그가 `세바스찬`이었다. 이후 수영장에서 밴드 공연을 하는 `세바스찬`을 다시 보게 되고 서로에게 호감을 느껴 사귀게 된다.
`라라랜드`는 꿈꾸는 사람들의 `별들의 도시`이다. `세바스찬`은 전통 재즈를 고수하며 재즈바를 운영하고픈 꿈을 가지고 있지만 현실적인 부분 때문에 팝송을 하는 밴드로 들어가게 된다. `미아`는 계속되는 오디션 실패로 일인극을 하기로 결심하고 극본도 자신이 직접 쓰며 공연을 하지만 결국 또 다른 좌절을 맛보며 고향으로 돌아가게 된다.
타로카드의 17번은 `스타(별)`카드이다. 요즘의 스타는 연예인을 지칭하는 경우가 많다. 타로카드가 만들어진 시기가 약 700년 전이지만 스타카드와 연예인이 많은 부분에서 비슷하다는 것을 발견하면 지금도 놀랍기만 하다. 별은 목표와 방향성을 의미한다. 성경에서도 동방박사는 별을 보며 아기 예수를 찾아 경배했다고 한다.
카드 속 벌거벗은 여인은 페르세포네이다. 제우스와 데메테르 사이에서 태어난 딸로 지옥의 신 하데스에게 끌려가 반년은 지하세계에서 살고 반년을 지상으로 나와 밤낮으로 물을 쏟아 붓고 있다. 여인의 발 하나는 물에, 하나는 땅에 있다. 물은 무의식을, 땅은 현실을 나타내며 양쪽으로 물을 붓고 있는 것은 무의식(정신)과 현실을 공평하게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인의 옆에 붉은 새가 있는데 새는 예술성을 나타내고 구설수를 표현하기도 한다.
스타카드를 뽑는 내담자들은 밤낮으로 자신의 꿈을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수험생들, 연예인 지망생들, 군인들에게도 많이 나오는데 그들의 노력의 정도와 기간이 적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라라랜드`의 `미아`와 `세바스찬`은 자신의 꿈을 위해서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때로는 현실과 타협하기도 하고 좌절하기도 하지만 결국 자신의 꿈을 이룬다.
“잿더미 속에서 다시 살아나는 불사조처럼 다시 날아오를 거야.” 이는 세바스찬이 누나에게 한 말이다. 꿈을 꾸는 사람들에게 현실이란 버겁고 고달프겠지만 그 시기를 충분히 지내야 비로소 진짜가 되고 오래 가질 수 있는 보물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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