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선 걸어서 세계일주
독일의 작은 도시 호프에는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이색 공원이 하나 있다. 이름하여 ‘먼 곳을 동경한다’는 의미의 ‘페른베 파크’가 그곳이다.
이곳의 특징은 빽빽하게 서 있는 수천 개의 ‘표지판’에 있다. 마치 숲을 방불케 하기 때문에 ‘표지판 숲’이라고 불릴 정도.
표지판들은 세계 여러 나라에서 공수해온 ‘진품’들로 저마다 독특한 모양과 그림을 자랑한다. 뉴욕, LA, 샌프란시스코 등 미국 도시들의 표지판에서부터 중국, 홍콩, 일본의 표지판, 호주, 캐나다, 브라질 등의 표지판도 눈에 띈다.
처음에는 26개에서 시작한 표지판들은 현재 수천 개가 넘을 정도로 방대해졌다.
이 공원의 원조는 사실 캐나다의 ‘왓슨 레이크’ 공원에 있는 ‘표지판 숲’이다. 이곳을 만든 캐나다의 영화제작자 겸 작가인 클라우스 비어가 똑같은 아이디어로 호프에 두 번째 공원을 세운 것.
이곳의 표지판들은 비어 일행이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직접 가지고 온 것이 대부분이지만 현재는 기증자들이 줄을 잇고 있어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