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일요신문] 박하늘 기자 = 우리나라 차량등록 대수 2200만대. 우리나라 인구 2명 당 자동차 1대를 소유하고 있는 셈이다. 도로 위에서 소비되는 교통혼잡비용은 2015년 21조 3000억원을 돌파했다. 반면 장애인, 노인 등 교통약자와 교통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이 인구의 약 25%에 달한다. 정부와 지자체는 교통으로 유발되는 사회적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다각적인 대중교통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사실상 역부족이다.
최근 이러한 사회적 문제를 공유를 통해 해결하려는 움직임들이 활발해지고 있다. 그 연장선에서 ‘카풀(승용차 함께 타기)’이 교통문제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모든 차가 대중교통이 돼 교통 약자의 발이 돼주는 동시에, 교통체증과 주차난을 해결하는 것이다.
이러한 흐름을 반영한 지역기반형 카풀앱 ‘카풀로’가 론칭을 앞두고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청년창업사관하교 출신 기업 ‘어진소프트’와 사회적기업을 준비하는 ‘쉐어앤쉐어’가 개발해 출시를 앞둔 이 앱은 카풀이 필요한 지역의 탑승자와 운전자를 연결해 준다.
이 앱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에서 주최하고 충남사회경제네트워크에서 위탁한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에서 20개 기업 중 선두를 달리고 있을 만큼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앱 사용은 간단하다. 프로필을 등록하고 현재 위치와 목적지를 설정한다. 앱은 출발지와 목적지가 겹치는 운전자와 탑승 요구자를 연결해 준다. 탑승자는 운전자에게 앱이 계산한 소정의 요금(택시요금의 50%)을 앱에 등록한 결제수단으로 결제하면 된다.
탑승자는 저렴한 가격으로 편하게 이동하고 운전자는 추가수입을 얻게 된다. 다만 이 시스템은 출·퇴근 시간에만 이용할 수 있도록 제한된다.
주요 타깃은 대중교통 사각지대에 있는 공공기관과 산업단지 등이다.
민원 업무를 처리하는 대부분의 공공기관은 고질적인 주차난을 겪는다. 한정된 주차공간에 직원과 민원인의 차가 몰리기 때문이다. 주차난으로 야기되는 불법주차는 지역주민과의 갈등마저 촉발한다. 공공기관에서는 주차난 해소를 위해 요일제 등을 실시하지만 실효를 거두고 있는 곳은 적다.
산업공단의 경우 보통 도심 외곽에 있어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하다. 이 때문에 자가용 소유가 강제되며 차량 미소유자나 교통약자들은 심각한 불편을 겪는다.
이에 많은 공공기관에서는 카풀을 적극 권장하고 있지만 운전자와 이용자를 연결할 방법을 찾지 못해 카풀을 활용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런 이유에서 지역기반형 카풀앱 ‘카풀로’는 출시 전 부터 지역의 공공기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충남테크노파크 복수의 입주기업인들은 “셔틀버스가 운행되긴 하지만 이용객들이 원하는 정류장을 일일이 지정할 수 없어 불편한 점이 많다”며 “이 카풀앱이 활성화되면 직원채용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어진소프트와 쉐어앤쉐어 관계자는 “시장조사결과 충남테크노파크와 생산기술연구원, 각 산업단지 등 대중교통사각지대에 있는 시민들이 출퇴근을 위해 이 앱 개발을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충남테크노파크 1인창조기업비즈니스센터와 충남사회경제네트워크 등에서 개발에 많을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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