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국민의당 채이배 의원이 2008년 당시 210억 규모 해외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사기사건을 재조명했다. 채 의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 지인들을 언급하며, 농협과 금융당국 등에 대한 조직적인 은폐가 있었는지 재조사를 촉구했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지난 17일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지인이 관련된 농협의 210억 해외 부동산 사기대출 관련된 의혹에 대해 이같이 다뤘다.
국민의당 채이배 의원은 이와 관련 씨티지케이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씨티지케이의 전신으로 보이는 동보서비스 박용식 대표를 거론하며, 2008년 210억 규모의 해외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사기사건의 주범인 씨티지케이 대표 박석배의 아버지로 추정된다고 지적했다. 박용식과 박석배가 동일한 주소에 거주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채이배 의원은 “농협에서는 이런 사실에 대해 전혀 조사가 없었다”며, “사기대출이란 것을 안 이후에도 정기감사가 이뤄지지 않은 것은 은행에서 조직적으로 감춘 게 아닌가라는 의심을 감출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명박 대통령이 2009년 6월 8일 오전 청와대에서 농협법 개정 공포안에 대해 서명하기에 앞서 최원병 농협중앙회장과 악수를 하며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2008년 대출 성사 당시 농협중앙회의 수장인 최원병 전 회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 포항동지상고 동창인 영포회 출신으로 MB 대통령 당선에도 지대한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배경으로 거액의 대출과정이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 당시에도 언급되었다.
채이배 의원은 “당시 부실대출 담당자가 대출 건을 확인하고자 캐나다로 현지 출장을 가려고 했지만, 윗선이 막아서 못 갔다고 주장했다”면서 “자비로 가려고 했지만 그것도 막아서 손해를 보고 항공편 예약을 취소했다고 한다. 또 감사도 실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채 의원은 “2007년부터 2016년 3월까지 (최원병 회장이) 농협회장으로 재임했는데 이는 우연의 일치인지 이번 사기대출사건의 은폐기간과 일치한다”고 강조하면서 대출에 대한 의혹 해소를 위해 농협과 금감원의 재조사를 거듭 촉구했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