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경 총장 “자랑스러운 극복의 역사, 도전의 역사, 개척의 역사 이어 가자”
경상대, 제69주년 개교기념식 및 70주년 캐치프레이즈 선포식
[경남=일요신문] 송희숙 기자 = 국립 경상대학교(GNUㆍ총장 이상경)는 19일 오전 국제어학원 파이어니어 오디토리엄에서 ‘제69주년 개교기념식 및 70주년 캐치프레이즈 선포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이상경 총장을 비롯해 대학평의원회 의장, 학무위원, 학과장 이상 보직자 등 교직원 및 재학생들, 내빈으로 역대 총장, 총동문회장, 발전후원회장, 국회의원, 경남도지사, 진주시장, 시·도의회 의원, 개척명예장 수상자, 경상대학교병원장, 지역 기업 대표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식전공연[동아리(소리울림, 토네이도), 진주시향], 내빈 소개, 국민의례, 학교연혁 보고, 개척시 낭송, 기념사, 축사, 발전후원회장 위촉장 수여식, 감사패 전달식, 개척명예장 수여(수상자 동영상 상영), 장기근속상 수여, 축하메시지 동영상 상영, 개교 70주년 엠블럼ㆍ캐치프레이즈 발표, 70주년 기념사업 추진일정 설명, 캐치프레이즈 제창, 교가 제창, 기념촬영, 폐식의 순으로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
경상대학교는 개교 69주년을 기념해 ‘대학 역사 사진기록물 전시회’를 마련한다. ‘개척 69주년을 기억하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개교기념식 행사 당일인 19일에는 국제어학원 1층 로비와 건물 외부에서 마련하고, 20일부터 내달 3일까지 도서관 1층 로비에서 전시한다.
특히 이날 개교기념식에서는 강세민 경원여객(주) 회장을 제6대 경상대학교 발전후원회장으로 위촉하는 위촉장 수여식이 열리고, 전국혁신도시협의회 회장으로서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등 진주시와 경상대학교 발전에 크게 기여해 온 이창희 진주시장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
또한 이날 행사에서는 교육ㆍ연구ㆍ사회봉사ㆍ재정확충ㆍ위상제고 등의 분야에서 경상대학교 발전에 탁월한 공적을 세운 사람에게 수여하는 ‘개척명예장’ 시상식이 마련된다. 올해 개척명예장은 임호식, 하유집 씨 등 2명에게 수여했다.
임호식(52) 씨는 1990년 2월 경상대학교 의과대학 의학과를 졸업한 후 2009년 라오스로 건너가 (사)아시아협력기구 라오스지부장으로 근무하면서, 현재까지 라오스의 의료 발전과 주민들의 건강 증진을 위해 봉사하는 등 개척정신을 몸소 실천하여 경상대학교의 명예를 드높이고 만인의 귀감이 되고 있다.
하유집(86) 씨는 진양하씨 담헌문중 소속으로, 문중 소장 문화재급 고문헌 1361권과 도서 771권을 경상대학교에 기증하여 대학의 학술발전에 기여하고, 『옥종면지』 편찬 간행 등을 통해 지역민의 역사 자긍심 고양과 지역사회 문화 창달에 크게 기여했다. 또한 경상대학교 허권수 명예교수 연학후원회 결성을 통해 대학 연구 활성화를 지원했다.
대학에 대한 애정으로 장기간 재직하면서 대학발전에 기여한 교직원에 대한 장기근속자 표창장 수여식도 마련된다. 40년 근속상을 수상하는 부속농장 박영식 씨를 비롯해 30년 근속상은 교원 26명 직원 13명, 20년 근속상은 교원 10명 직원 3명, 10년 근속상은 교원 31명 직원 13명 등 모두 97명이 받는다.
총장 특별상은 자연과학대학 물리학과 최수경 교수, 공과대학 기계항공공학부 명노신 교수, 농업생명과학대학 애그로시스템공학부 김현태 교수, 농업생명과학대학 농화학식품공학과 장유신 교수가 수상한다.
경상대학교는 1948년 10월 20일 경남도립 진주농과대학으로 개교했다. 1953년 4년제 대학으로 승격했고 1968년 ‘국립’대학으로 설립 주체가 국립으로 이관됐다. 1972년 ‘경상대학’으로 교명을 변경했고, 1980년 종합대학인 ‘경상대학교’로 승격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경상대학교는 단과대학 14개, 대학원 8개, 부속ㆍ지원 시설 16개, 연구시설 22개, 부속시설 11개, 부설학교 2개, 학교기업 2개 등으로 이뤄져 있다. 교수는 770여 명, 직원은 360여 명, 재적생은 2만 4500여 명이다. 경상대학교의 교훈은 ‘개척’(開拓)이고 교목은 느티나무다.
이상경 총장은 미리 발표한 기념사에서 “광복 후 혼란스러운 정국 속에서 경남도립 진주농과대학으로 문을 연 우리 경상대학교는 국립으로 ‘도약’하고 종합대학으로 ‘비약’하면서 경남지역 고등교육의 발전을 이끈 자랑스러운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상경 총장은 “우리 경상대학교의 역사는, 다른 거점국립대와 달리 도청 소재지에 위치하지 않고 교명마저 도명을 사용하지 못하는 불리한 여건을 딛고 일어선 ‘극복(克服)의 역사’, 생명과학, 항공기계시스템, 나노ㆍ신소재 분야를 특성화하여 국내 최고의 경쟁력을 갖춰 온 성공한 ‘도전(挑戰)의 역사’, 경남서부지역 중심도시인 진주시에 위치하면서도 해양시대의 전진기지인 통영과, 인구 110만 명의 수부도시 창원으로 진출해 명실 공히 경남거점국립대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는, 무에서 유를 창조한 ‘개척(開拓)의 역사’이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상경 총장은 “대학이 회의(懷疑), 사유, 탐구, 토론. 그리고 논쟁과 비판이 사라진 무감(無感)의 사회이며 실익만 추구하려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며 “경상대학교가 100년 후에도 ‘대학’이라는 이름으로 존속하려면 ‘대학은 무엇이어야 하는가. 대학은 젊은이에게 무엇을 주어야 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우리 자신에게 던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에 따라 이상경 총장은 “사회와 역사가 우리 대학에게 던지는 근본적인 질문을 결코 외면하지 않고 모든 교직원과 함께 그 대답을 찾아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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