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사회 심리학을 편한 에세이로 풀어내고 싶었다는 저자의 말처럼,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그림에세이다.
저자는 거칠고 냉혹한 세상에서 ‘나’를 지켜내며 ‘타인’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이야기한다.
책은 저자 자신, 친구, 친구의 친구, 친구의 직장 동료, 친구의 직장 동료 가족, 우리 가까이에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직도 적성을 찾아 고민하는 청년, 엘리베이터 안에서 우는 아이를 달래는 엄마, 자꾸만 무리한 부탁을 하는 지인, 행복의 가치를 금수저와 흙수저로 나누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우리 사회를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우리는 사회 속에서 철저히 비참해지고, 타인을 혐오하고, 가치에 서열을 매기고, 스스로가 더 불행해지도록 자꾸만 남과 비교하며 날을 세운다.
우리는 왜 이런 현실 속에 자신을 내동댕이치는 걸까. 작가는 질문에 대한 찾아가는 과정을 풀어낸다.
저자는 우리가 왜 부끄러워하며 살아야 하는지, 우리 내면 가장 밑바닥에 있는 열등감은 무엇인지, 차별과 모욕으로 우리가 얻는 것은 무엇이고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불행에서 허우적거려야 하는지 고민했다고 한다.
책은 우리 스스로 무언가 단단히 잘못한 사람처럼 고개 숙이고 살 필요 없다고 위로해준다. 더 당당하게 살아가도 된다고, 잘못한 것 없다고, 고개를 들라고, 그럴 필요 없다고. 그리고 나와 타인을 위해 더 나은 사회를 위해 자신의 몫을 다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책은 현재를 살아가는 보통사람들에게 전하는 덤덤한 위로와 응원을 담고 있다.
무엇이 정답인지 알 수 없는 세상살이다.
누구도 흉내 내지 않고, 누구도 부러워하지 않는, 나를 인정하고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기 위한 이들에게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를 추천한다.
최선재 기자 su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