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대학의 음악교육과 출신으로선 이례적인 일
김용환씨
[경남=일요신문] 송희숙 기자 = 국립 경상대학교(GNUㆍ총장 이상경) 대학원 음악학과 김용환(29ㆍ통영 동원고등학교 교사, 석사과정 수료) 씨가 10월 17~19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57회 동아음악콩쿠르에서 작곡부문 3위에 입상해 화제다.
김용환 씨는 이미 학부생이던 지난 2013년 중앙음악콩쿠르 2위, 2013년 동아음악콩쿠르 3위, 2014년 중앙음악콩쿠르 3위, 2014년 동아음악콩쿠르 3위 등 국내 최고 권위의 대회에서 줄곧 2~3위에 오르면서 실력을 인정받아 왔다.
특히 김용환 씨의 이같은 성적은 지방에 위치한 사범대학 음악교육과 출신, 즉 비(非)음대생으로서 국내 메이저 대회에서 연속 입상한 것이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김용환 씨가 출품한 작품은 ‘Caprice for violin solo’(바이올린 독주를 위한 카프리스)이다. 단순한 ‘선’적인 모티브를, 곡이 진행되어 감에 따라 발전시키고 변용시키는 작품으로서, 독주자를 위한 화려한 기교와 특수주법을 사용한 독특한 음향이 특징이다.
김용환 씨는 “음악가ㆍ교육자로서 적극적으로 사회적 참여를 꿈꾼다. 사회와 상생, 공존하지 않는 어떤 종류의 ‘자폐적 예술가’를 경계하고 싶다.”면서 “‘우리만의 리그’에 갇혀 대중들의 입에서 회자되지 않는 예술은 현대사회에서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수상소감과 예술에 대한 자신이 생각을 밝혔다.
김용환 씨는 2012년 부산 향신회 작곡콩쿠르 장려(부산 금정문화회관), 2012년 영남 작곡가협회 콩쿠르 3위(대구 계명대 아트센터), 2013년 중앙일보 중앙음악콩쿠르 작곡 부문 2위(서울 세종문화회관 챔버홀), 2013년 동아일보 동아음악콩쿠르 작곡 부문 3위(서울 세종문화회관 챔버홀), 2014년 중앙일보 중앙음악콩쿠르 작곡 부문 2위(서울 NH홀) 등으로 이미 전국적으로 알려진 인물이 되었다. 이러한 수상을 인정받아 2014년에는 경상대학교 총장상과 경상대학교 대학원 우수연구자상을 각각 수상하기도 했다.
김용환 씨는 이후에도 작품활동을 멈추지 않고 계속 이어갔다. 2016년에는 한국음악협회 해외파견 음악콩쿠르 작곡 부문 3위, 조지 에네스쿠 국제 작곡 콩쿠르 실내악 부문 6위에 이어 이번 2017년 동아일보 동아음악콩쿠르에서도 작곡 부문 3위에 오른 것이다.
이런 실력을 바탕으로 각종 연주회에도 자주 참가했다. 자신의 실력을 인정해 주는 곳에는 어디든 달려가 재능을 발휘했다. 그의 실력을 인정해 주는 것은 상뿐만이 아니었다. 2014년 서울대학교 작곡과 강석희 명예교수 주최 젊은 작곡가의 밤에 작곡가로 위촉(서울 일신홀)된 바 있고, 같은 해 베를린 에센츠 앙상블(Ensemble Berliner Essenz) 위촉 작곡가(서울 세종문화회관 챔버홀)로도 활동했다.
2015년 제1회, 제3회 ‘음악오늘’ 위촉 작곡가(서울 유중아트센터)에 선정되었으며 2012년 통영국제음악제 상주작곡가 토시오 호소카와 마스터클래스(Toshio Hosokawa masterclass), 2014년 통영국제음악제 상주작곡가 살바토레 샤리노 마스터클래스(Salvatore Sciarrino masterclass)에도 각각 선발된 바 있다.
유명 대학의 음악(작곡) 전공이 아니면서도 타고난 음악적 감각과 꾸준한 연습으로 전국에서 인정받는 작곡가 반열에 올라선 김용환 씨의 앞날이 기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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