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검찰의 ‘국가정보원 댓글 수사’를 방해하는 데 관여한 의혹을 받는 장호중 부산지검장이 29일 오후 서울 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7.10.29 사진=연합뉴스
[일요신문] 지난 2013년 국가정보원의 대선개입 수사와 관련해 ‘방해 의혹’을 받고 있는 장호중 부산지검장이 29일 검찰에 소환됐다. 검사장급 이상 현직 인사가 검찰 조사에 소환된 것은 진경준 전 지검장 이후 1년 3개월 만의 일이다.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은 29일 오후 3시경 장 지검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장 지검장은 2013년 국정원 감찰실장을 근무한 바 있다. 이때 장 지검장은 현재 서울중앙지검장에 재직 중인 윤석열 당시 수사팀장의 압수수색을 적극 방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중이다. 장 지검장이 당시 재직 중이던 국정원 감찰실장은 핵심 요직 중 요직이었다.
이에 앞서 검찰은 27일 장 지검장을 비롯해 국정원 TF팀에 있던 변창훈 서울고검 검사, 이제영 의정부지검 부장검사 등 현직검사 세 명, 서천호 전 국정원 2차장 등 국정원 관계자 사무실과 주거지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인 바 있다.
이제영 부장검사는 검찰 출석 자리서 “제가 아는 한 파견검사들이 불법 행위를 한 적이 없다”며 의혹을 부정했으며 서천호 전 차장은 “재직 기간 국가에 충성을 다했다”고 말을 아꼈다.
검찰은 또한 검찰 수사에 대비해 국정원에 TF팀을 꾸려 압수수색 방해를 지휘한 것으로 의심되는 남재준 전 국정원장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했다. 한편 법무부는 3장 지검장을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전보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