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Slow) 운동의 가치 확산을 위한 국제 학술행사와 시상식이 1일 전주에서 개막했다.
전주는 지난해 인구 60만 이상 대도시 중 세계 최초로 도시 전역이 슬로시티로 지정돼 국제 도심형 슬로시티 수도로 불린다.
전주시에 따르면 이번 ‘제1회 전주 세계슬로포럼·슬로어워드’ 행사는 ‘세계가 묻고 전주가 답하다’를 주제로 1일부터 3일까지 진행된다.
슬로(Slow) 운동의 가치 확산을 위한 국제 학술행사와 시상식이 1일 전주에서 개막했다. <전주시 제공>
전주향교 일대에서 이날 열린 행사 관련 기자간담회에는 미구엘 로어스 스페인 폰테베드라 시장과 다니엘 디아즈 스페인 폰테베드라 경찰서장, 호주의 생태건축가인 나이젤 벨 호주 카툼바시 주민협의회장 등 슬로어워드 수상자 3명이 모습을 드러냈다.
스페인 폰테베드라시는 1990년대 말 현 미구엘 로어스 시장이 부임한 이후 차 없는 도시 만들기 실험에 성공해 공해가 없고 아이들이 거리 위에서 안전하게 뛰어놀 수 있는 보행자천국이 된 도시다.
‘세계가 묻고 전주가 답하다’를 주제로 1일부터 3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자동차보다 사람, 콘크리트보다 녹색생태, 직선보다 곡선을 추구하는 전주시가 전 세계 슬로시티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하기 위해 마련한 첫 번째 국제대회다.
슬로 운동의 해외 전문가와 한국슬로시티 시장군수협의회, 주민협의회, 슬로시티 全州(전주)학교 오손도손 교육 수료자, 일반 시민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 기간 9개국에서 온 슬로 전문가 20여명은 느림으로 대표되는 슬로운동의 성과 등을 보고하고 활발한 토론도 벌인다.
행사 기간에는 한복 패션쇼 이벤트와 전주 전통차 체험, 슬로푸드로 즐기는 슬로 만찬, 한복문화 행사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시는 이번 행사를 통해 아직까지 슬로시티를 한옥마을에 한정해 생각하는 시민들의 인식을 바꾸고, 슬로시티의 주민으로서 ‘느림의 가치’를 생활에서 어떻게 발견할 것인지 알아가는 소중한 기회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전주는 지난해 아름다운 전통의 가치와 조화로운 공동체의 삶을 계승하는 등 다른 도시와는 차별화된 모습을 인정받아 도시 전역이 슬로시티로 확대·재지정되면서 세계 유일의 도심형 슬로시티로 인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전주시는 슬로시티를 상징하는 ‘공동체를 이끌어가는 달팽이’처럼 느리지만 분명한 걸음으로 착실히 걸어가고 있다. 사람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도시철학인 전주정신을 바탕으로 전주는 세계 슬로운동을 이끌어가는 슬로시티의 수도가 되기 위해 당당히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