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만난 ‘미녀와 야수’
사우스 캐롤라이나의 머틀 비치에 위치한 ‘멸종위기에 처한 희귀 동물들 연구소’라는 동물원에 가면 비키니를 입은 조련사들과 함께 유유자적 헤엄을 치는 호랑이들을 볼 수 있다. 마치 오랫동안 그래왔던 것처럼 편안한 모습으로 수영을 하는 호랑이의 모습을 보면 ‘정말 위험한 맹수가 맞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
25년 동안 호랑이와 헤엄을 쳤다고 말하는 배거번 앤틀 박사는 “호랑이는 본능적으로 수영을 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으며, 또 헤엄치는 능력을 타고났다”고 말한다. 또한 호랑이들의 이런 특이한 생태를 동물원 방문객들에게 소개해주고자 하는 마음에 일부러 ‘호랑이 전용 수영장’까지 설치했다. 10만 갤런의 물로 채워진 이 수영장은 한 면이 유리로 되어 있기 때문에 동물원을 방문한 사람들은 물 속에서 헤엄치는 생생한 호랑이의 모습을 가까이서 구경할 수 있다.
단, 그래도 혹시 발생할지 모르는 위험 상황에 대비해서 한 살이 넘은 호랑이들은 가급적 수영을 금지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