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속 일부 일본 선수 불참, 참가 선수 전원 계체 통과
파이터100 클럽 002는 대회를 하루 앞둔 28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 플로팅아일랜드에서 계체와 기자회견을 열었다.
계체에 앞서 악재가 터졌다. 전날부터 전국에 내린 폭설로 일부 일본 선수들이 계체에 참여하지 못한 것이다. 폭설로 인해 오사카, 나고야 발 비행기가 전날부터 뜨지 못했다. 계체가 진행되는 28일에도 제 시간에 항공기가 운영되지 못했다. 대회 운영진 측은 "오늘 내로는 선수들이 도착한다. 별도로 계체를 할 것"이라며 사태를 수습했다. 일부 매치는 매치업 상대가 동시에 계체를 진행하지 못해 불가피하게 계약 체중이 상향되기도 했다.
계체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참가 선수 전원이 계체를 통과해 순조로운 진행을 알렸다.
파이터100 클럽 002는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된다. 1부는 100초 3라운드 복싱 경기, 2부는 5부 2라운드 경기로 열린다. 2부 중 세미프로 룰로 3분 2라운드 경기도 한 경기 진행된다.
복싱 경기의 막을 여는 정광석은 쇼유 니키를 상대한다. 그는 "오랜만에 경기를 치르게 됐는데 내가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를 시험하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상대 쇼유 니키와 한 차례 시비가 붙었던 정광석이다. 이어 "한 번 주먹을 주고 받았기에 정신을 차리게 됐다. 상대 스타일을 알 수 있었던 계기이기도 했다"며 "권아솔 대표가 소유 니키의 우세를 예상했는데 더 불타올랐다. 권 대표에게 인정을 받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복싱 두 번째 매치는 카즈야 야넨키도와 김홍우의 맞대결이다. 에어컨 기사로 알려진 아마추어 김홍우는 "제가 운동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좋은 자리가 만들어져서 열심히 준비했다. 이길 생각으로 나서겠다"는 각오를 남겼다.
도쿠시마 쿠고와 맞붙게 된 김재영은 복싱 플라이급 한국 챔피언 출신이다. 그는 경기에 대해 "상대가 기본기가 좋은 선수로 알고 있다. 그만큼 준비를 많이 했다"며 "인파이트를 적극 시도해서 2라운드 안에 끝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체급을 올리게 된 김재영이다. 폭설로 이동일이 밀리면서 기존 59kg 이하에서 계약 체중이 63kg 이하로 상향 조정 됐다. 김재영은 "리스크 있는 선택을 했다. 그래도 상대를 눌러버리겠다"며 각오를 전했다.
네 번째 매치는 MMA 선수 정정훈과 복싱 체육관을 운영 중인 복영대의 대결이다. 베테랑을 상대하게 된 정정훈은 "성장의 계기로 삼고 임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복영대는 "체력은 자신 있다. 또 일종과 이종의 차이를 느끼게 해주겠다"고 받아쳤다.
다음으로 열리는 이길수와 전상진의 경기는 복싱 선후배간 대결이다. 전상진은 선배 이길수에 대해 "주먹이 세다고 들었다. 조심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는 이길수는 "내가 좋아하지 않는 스타일이다. 아직 내 레벨에 도달하지는 못한 것 같다. 질 생각 전혀 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전상진이 까불면서 하는 스타일이다. 나도 똑같이 맞춰서 하겠다"며 상대를 도발했다.
마지막 복싱 경기는 김대성과 김재민이 만난다. 김재민은 "김대성이 명경기 제조기 아닌가. 멋진 경기 보여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대성은 "상대는 복싱을 하고 나는 싸움을 한다. 내가 이길 것이라 생각한다"고 받아쳤다.
첫 번째 MMA 경기를 치를 최은석은 "내 펀치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 KO 내는 장면 기대해 달라"며 각오를 다졌다. 그의 상대 박정환은 계체 이후 탈진을 해 병원으로 이송되며 기자회견에 나서지 못했다. 이에 최은석은 "내가 65kg를 뛰는데 높여달라고 해서 높인 것이다. 탈진을 하면 체중 관리를 어떻게 한건지 모르겠다. 벌써 힘들면 경기에서 내 주먹을 맞고 나가 떨어질 것"이라며 상대를 도발했다.
한일전을 치르게 된 최영찬은 "꼭 상대를 이기는 모습, 압도하는 모습 보여주겠다. 단 하루도 쉴틈없이 운동했다"고 말했다. 그에 맞서는 류헤이 사카이는 "상대방이 나를 죽일 생각으로 싸울 생각이기에 나도 똑같이 하겠다"고 강하게 말했다.
여성부 경기인 MMA 세 번째 경기에 나선 김단비는 앞서 만났던 아코를 다시 만나게 됐다. 지난 맞대결에서는 복싱 매치를 펼쳐 김단비가 패한 바 있다. 김단비는 "MMA는 다르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밴쯔와 카츠의 맞대결은 이벤트 매치임에도 가장 긴장감 있는 분위기를 풍겼다. 이들은 기자회견장에서 상대방을 밀치는 작은 다툼을 벌였다. 카츠는 "나는 경기가 아닌 싸움을 하러 왔다. 100초 3라운드 경기를 제안하고 싶다"고 밴쯔를 도발했다.
밴쯔는 구독자 200만 명을 보유한 유튜버다. "지난 파이터100 경기를 보고 피가 끓어 운동을 시작했다. 그런데 갑자기 트러블이 생겨 이벤트 매치에 나서게 됐다. 기회가 된다면 나중에 윤형빈 씨와 붙어보고 싶다. 이번엔 가뿐히 밟고 올라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상대가 말하는 '싸움'은 나에게 더 잘 어울린다. 야생의 전투를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카츠의 100초 3라운드 제안에 권아솔 파이터 100 대표는 "두 선수와 상의해보고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밴쯔는 "체력이 부족해서 그런게 아닌가 생각한다. 5분 1라운드로 가든 다른 방법을 생각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음 경기를 진행할 이들은 박현빈과 장정혁이다. '탈북 파이터' 장정혁은 "대체 선수로 들어오게 됐다. 상대 선수가 패기가 좋더라. 패기만으로 한다면 내가 북한에서 넘어왔을 때 챔피언이 됐을 것이다. 현실은 냉정하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박현빈은 "그간 나와 싸웠던 상대는 다 강했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기분을 느끼게 해주겠다"고 했다.
마지막을 장식할 경기는 배동현과 브랜든 하시모토의 맞대결이다. 여유로운 표정으로 기자회견에 나선 배동현은 "원하던 상대는 아니다. 강한 상대를 만나고 싶었다"며 "그래도 이번 매치를 잡아준 대회 측에 감사하다. 브랜든 하시모토가 기술이 뛰어나지는 않더라. 4~5가지 플랜을 준비했다. 1라운드 안에 끝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12개의 경기가 예정돼 있는 이번 파이터100 클럽 002는 오는 29일 오후 6시 서울 서초구 세빛섬 플로팅아일랜드에서 열린다. 경기는 유튜브 '권아솔' 채널에서 생중계 될 예정이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