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연임제한·시장출마로 현역프리미엄 사라져
-민주당·국민의당 등 양당 경쟁까지…혈전 예상
[광주=일요신문] 이경재·조현중 기자 = 내년 6·13 지방선거가 8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지역민 손·발이 되어 줄 광주 5개 구청장 선출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 뜨거운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시민과 가장 가까운 곁에서 일하는 구청장은 정당 경쟁 구도보다는 인물에 따른 선택이 이뤄질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민주당 경선에서는 2곳 모두 다자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보이지만 지지율에 허덕이는 국민의당은 변수가 많다.
광주 5개 구청장 선거 중 3개가 3선 연임제한과 구청장의 광주시장 출마로 현역프리미엄이 사라지면서 내년 6·13지방선거에서 치열한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북구는 송광운 구청장이 3선 연임제한으로 출마를 하지 못한다. 최영호 남구청장은 광주시장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구청장 선거에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여 이들 지역에 대한 현역 구청장 프리미엄이 사라지게 됐다.
광주 남구청 전경. 사진= 조현중 기자
▲남구청장
남구의 경우 가장 강력한 후보였던 최영호 구청장이 광주시장 출마를 선언하면서 남구청장 선거를 놓고 전·현직 시·구의원들 간에 혈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 청장이 빠진 자리에 민주당 후보군들이 난립하면서 민주당 내 경선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서 국민의당도 지역구 국회의원인 장병완 의원을 중심으로, 강력하게 경쟁할 것으로 보여 어느 때 보다 뜨거운 선거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남구청장 출마 예상자로는 광주시의회 부의장을 지낸 이철원(57) 변호사와 지방분권운동을 펼치고 있는 김영집(54) 지역미래연구원장, 김점기(59) 7대 남구의회 전반기 의장, 5·18 정신 헌법전문 수록을 위한 광주운동본부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조성철(50) 포럼광주 공동대표 등이 꼽히고 있다. 강창용(54) 전 광주시의원, 성현출(54) 광주 남구문화원장, 박기수(52) 남구문화예술회관장 등도 경선 채비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기에 전 국회의원 보좌관과 광주시 민원실장을 역임한 김병내(44) 청와대 행정관도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내 일각에서는 강원호 남구의원과 김점기 남구의회 7대 전반기 의장이 시의원으로 하향지원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성현출 광주시문화원연합회장과 조성철 전 문재인 후보 광주공동선대위원장 간의 피 말리는 승부가 예측되고 있다. 이처럼 민주당 후보군이 난립한 가운데 경선에서 여전히 남구에 튼튼한 조직을 갖춘 현 최영호 청장의 입김도 상당하게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맞선 국민의당의 도전도 뜨겁다. 국민의당 후보로는 앞선 지방선거에서 최 청장에게 석패한 김만곤(60) 세무사와 박춘수(57) 광주시의회 후반기 부의장, 유정심(61) 시의원, 이창호 남구의원이 나설 채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나종천 전 광주시의회 부의장 등도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 내에서는 김만곤 세무사와 박춘수 광주시의회 부의장 간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김 세무사는 3선의 남구의원을 지냈고, 주민들 세무 무료 상담활동을 통해 꾸준하게 바닥 민심을 다져왔다.
박 부의장은 남구의회 의장 출신으로 풍부한 의정경험 활동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시의회 내에서 ‘여장부’로 불리는 유정심 시의원도 남구의원과 시의원을 두루 거친 의정활동 경험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와 함께 무려 18번의 선거 도전 이력을 가진 무소속 강도석 후보 역시 남구청장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 북구청 전경. 사진=조현중 기자
▲북구청장
송광운 구청장이 3선 연임 제한으로 물러나면서 ‘무주공산’이 된 북구청장 선거도 치열한 각축전이 펼쳐 질 전망이다. 현역 프리미엄이 없다는 점에서 민주당 내 후보 경선이 치열할 것으로 보이며, 국민의당도 진검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김동찬·문상필·조오섭·전진숙 광주시의원, 김상훈 북구의회 의장 등이 구청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또 문인 전 광주시 행정부시장도 출마를 준비 중이다.
김동찬 시의원은 전반기 광주시의회 부의장과 북구의회 의장 등을 거치며 쌓은 풍부한 의정경험과 탄탄한 조직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재선의 문 의원은 교육·행정·환경복지 등 다양한 상임위원회 활동과 현장 중심의 의정활동을 펼치며 바닥 민심을 다져온 게 강점으로 꼽힌다.
조 의원은 광주역 활성화와 옛 광주교도소 부지 활용, 옛 전남도청 원형복원 등 주요 이슈를 앞세운 의정활동과 지역민과의 소통을 중시하면서 바닥을 다지고 있다. 문 의원과 조 의원은 같은 고등학교 출신이어서 ‘동문 간 대결’로도 관심이다.
김상훈 의장도 최근 지역을 돌며 조직을 강화하고 있다. 북구 부구청장과 광주시 자치행정국장, 행정부시장, 행정자치부 정부청사관리 소장 등 지방 및 중앙부처의 풍부한 경험을 앞세운 문인 서민금융진흥원 상임이사도 민주당 후보군으로 바닥 민심을 훑고 있다.
국민의당에서는 후반기 광주시의회 의장인 이은방(54) 시의장의 출마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북구청장 선거에 도전한 바 있는 진선기(52) 전 광주시의원과 최근 출범한 ‘복지분권자치개헌포럼’의 상임대표를 맡은 곽복률(55) 국민의당 광주시당 전 사무처장의 출마가 점쳐지고 있다. 이 의장은 재선의 북구의원과 재선의 시의원을 거치면서 지역 조직이 튼튼한 점이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행정관료 출신으로는 문인 전 광주시 행정부시장이 열심히 바닥을 누비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연 광주시 교통건설국장도 한때 하마평에 오르내렸지만, 최근 출마 의사가 없다는 확고한 답변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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