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 환자 만들어 ‘천사’노릇
얼핏 들으면 꾀병과 비슷하지만 ‘뮌하우젠 증후군’ 환자들은 주위의 주목을 받아 정신적 만족을 얻기 위해 의학적 검사나 큰 수술을 받는 위험도 불사한다는 특징이 있다. 이들은 증상이 호전되거나 의사에게 거짓말이 들통 나면 다른 새로운 증상을 만들어서 다른 병원을 찾아가는 행동을 되풀이하기도 한다.
위의 사건에서 언급된 ‘대리 뮌하우젠 증후군
(Munchausen Syndrome by Proxy)’이란 ‘뮌하우젠 증후군’의 한 형태로 자기 자신이 아닌 ‘대리인’ 즉 가까운 타인에게 피해를 입히는 경우를 가리킨다. 다카기 가오리처럼 자신의 자녀를 아프게 만들어 병간호하는 자신에게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도록 하는 것이다. 이들은 자녀의 병세가 심각해져도 동요하지 않고 평정을 유지하거나 자녀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위험하고 실험적인 치료법도 마다하지 않는 등의 특징을 보인다.
‘뮌하우젠 증후군’의 정확한 발병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자라면서 가족이나 친구들로부터 충분한 애정이나 관심을 받지 못한 사람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연히 다치거나 병에 걸렸을 때 관심과 보살핌을 받으면 다시 그 기분을 맛보기 위해 거짓으로 병을 만들어 내거나 자해를 하는 것이다.
박영경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