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하나투어 측은 “예약한 여행일정에 맞춰 출발하는 데는 문제없으며, 여행상품을 취소한 고객에게는 모두 환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법적으로 따지면 대리점 대표 임 아무개 씨가 고객에 사기를 친 것이기 때문에 본사의 책임은 한정적이다. 그럼에도 고객의 피해가 없도록 모두 책임진다는 것이다.
현재 본사가 파악한 피해 규모는 236건에, 953명으로 피해금액은 총 10억여 원이다. 피해자 1인당 평균 100만 원의 여행상품에 가입한 것으로 보인다.
하나투어 본사는 고양시 일산에 대응팀을 꾸리고 고객 피해 구제에 나섰다. 또한 본사 콜센터를 통해서도 피해 사례를 접수 중이다. 본사 측은 “대부분 하나투어에서 연락을 취했기 때문에 경찰 신고는 많지 않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고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4일까지 경찰에 접수된 피해 사례는 7건이다. 하나투어 측은 임 씨의 횡령사건을 조사해달라며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하나투어는 대리점 대표 임 씨가 하나투어 법인 계좌가 아닌 자신의 명의 또는 대리점 명의로 된 계좌로 돈을 입금 받은 뒤 잠적한 것으로 보고 있다. 본사 측에서는 “일단 취소를 원하는 고객에게 전액 환불하고 나중에 임 씨에 구상권을 청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임 씨의 행방을 추적 중이다. 당초 임 씨는 경찰에 자진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잠적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