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KB금융지주 임시주총에서 노조원 주주들이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에 질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KB금융지주는 20일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 여의도 본점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3호 의안인 노조의 추천 사외이사 선임안이 출석 주식수 대비 17.73%의 찬성에 그쳐 부결됐다고 밝혔다.
사외이사 선임안은 의결권 주식 수의 4분의 1 이상, 출석주주 2분의 1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앞서 KB노조는 주총에 앞서 하승수 비례민주주의연대 공동대표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주주제안했고, 최대주주인 국민연금(9.68%)이 이에 찬성해 상정됐다. 이에 따라 이 안건은 이번 주총의 최대 현안으로 꼽혔다.
하지만 KB금융 측이 이날 주주총회에서 이 안건에 사전 의결권 행사내역을 발표하자, KB노조는 반발하며 자체적으로 모은 주주 위임장을 제출하고 재집계를 위한 정회를 요구해 진통을 겪기도 했다.
한편 이날 주주총회에서 윤종규 회장의 재선임이 결정됐다. 이로써 윤종규 회장은 3년간 KB금융을 다시 이끌게 됐다.
윤종규 회장은 지난 2014년 내부 갈등으로 불거진 ‘KB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지주 회장과 은행장을 겸직해왔다. 이 기간 동안 KB금융은 좋은 경영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올해 3분기 누적·분기 순익면에서 KB금융이 신한금융을 앞질렀으며, 은행 간 대결에서도 KB국민은행 3분기까지 순익이 신한은행보다 많았다.
또한 허인 국민은행 영업그룹 부행장의 국민은행장 선임도 확정되면서 KB금융과 국민은행 분리경영이 3년 만에 다시 시작됐다. 허인 신임 행장 임기는 총 2년이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