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 지역아동센터 학생 300명 한자리에…바둑교실서 갈고 닦은 실력 맘껏 뽐내
(사)대한바둑협회는 올해 7월부터 전국 20개 지역아동센터에 행복나눔 바둑교실을 개설해 바둑보급을 해왔으며, 18일 12개 지역아동센터 학생들이 한 자리에 모여 교류전을 진행한 것이다.
대전 동구 청소년자연수련원에서 열린 대회 모습.
행복나눔 스포츠교실은 상대적으로 체육활동에서 소외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다. 올해 종목별 생활체육교실은 대한체육회 공모를 통해 21개 운영 단체를 선정했는데 바둑은 축구, 배구, 빙상, 탁구, 육상, 배드민턴, 테니스, 농구 등과 함께 대한체육회 공모사업을 통해 소외계층의 아픔을 보듬는 데 적합한 종목으로 선정됐었다.
바둑교육은 매주 1회 2시간씩 총 20회 40시간 진행됐으며 수업에 필요한 바둑 기자재와 바둑교재는 무상으로 지급됐다. 대한바둑협회는 이에 따라 전국 20개 지역아동센터 및 보육원 등 소외계층 관리시설 당 1개 시설에 강사 2명(주강사 1명, 보조강사 1명)을 파견해(전체 40명) 바둑 수업을 시행했다.
18일 행복나눔 바둑교실 교류전 개회식에는 대한바둑협회 신상철 회장과 대전광역시 바둑협회 김용수 부회장 및 프로기사 김수진 5단이 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을 격려했다.
바둑교실 교류전은 기력에 따라 9줄바둑, 13줄바둑, 19줄바둑 3개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됐으며 인공지능 바둑체험, 도전 사활문제 등 재미있는 이벤트와 푸짐한 경품도 지급됐다.
경기도 평택시 노아지역아동복지센터에서 왔다는 조연우 군(10)은 “바둑은 학교에서 방과후 수업을 통해 처음 배웠는데 아동센터에서 같이 배우면서 많이 늘었다. 이번 대회에서 그동안 배운 실력을 발휘해 꼭 상품을 타고 싶다”며 의욕을 보였다.
(사)대한바둑협회가 진행하는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한 행복나눔 스포츠교실은 대한체육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및 국민체육진흥공단이 후원했다.
유경춘 객원기자
문지유 서송아동센터 교사 “인기 ‘짱’ 바둑, 수업시간 더 늘어났으면” 광주 서송지역아동센터 문지유 선생님. 대한바둑협회는 지난 7월부터 전국 20개 지역아동센터에 ‘행복나눔 스포츠교실’을 개설하고 각 교실마다 2명의 강사를 지원하여 아동과 청소년들에게 바둑교육을 실시해왔다. 그중 광주광역시 서송지역아동센터의 문지유 선생님(48)을 통해 지역아동센터의 바둑교실 현황에 대해 들어봤다. ―지역아동센터는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 “지역아동센터는 지역사회 아동의 보호·교육, 건전한 놀이와 오락 제공 등 아동의 건전육성을 위하여 종합적인 아동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을 말한다. 계층과 상관없이 보호와 양육이 어려운 상황인 경우 아동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게 지원해주는 곳이며 요즘에는 맞벌이 가정에 많은 도움이 된다.” ―바둑교실은 어떻게 운영되는가? “서송지역아동센터에는 현재 29명의 아동들을 돌보고 있는데 바둑은 현재 18명이 배우고 있다. 대한바둑협회에서 강사 파견과 교재, 교구들을 지원해줘 현재 일주일에 한번 2시간씩 바둑을 가르치고 있다.” ―아이들의 반응은 어떤가. “대부분이 입문과정이지만 무척 즐거워한다. 사실 바둑 외에도 배구, 소프트웨어야 놀자, 인생나눔 등 국가에서 지원하는 여러 프로그램이 있지만 바둑은 그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과목이다. 우리 아동센터에는 중국이나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다문화가정 아이들도 여럿 있는데 모두 바둑에 열심이다. 바둑을 통해 많은 친구들을 사귀고 있다.” ―향후 바람이 있다면. “예산 관계가 해결되어야 하겠지만 수업시간이 좀 더 늘어났으면 한다. 역시 예산 문제겠지만 1년 내내 학습되지 못하고 중간에 쉬는 달이 있는 것도 바둑보급 면에서 아쉬운 대목이다. 한편으로는 아이들에게 큰 호응을 얻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대한바둑협회에서 원하는 교육 요건을 모두 충족시켜 내년에도 예산을 따내는 것이 목표다.” [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