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처음엔 금액 제시도 안해…그 사이 삼성이 적극적으로 나선 듯”
사진출처=삼성 라이온즈 홈페이지
롯데는 11월 21일 오후 강민호와의 협상 종료를 알리는 보도자료를 공개했다. “강민호에게 4년간 80억 원을 제시했지만 계약에 이르지 못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그리고 5분 정도 지나 강민호의 삼성행 소식이 터져 나왔다. 강민호는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이야기를 다할 수 없지만 삼성의 제안에서 진정성이 느껴졌다”고 표현했다. 강민호의 이 말은 롯데 팬들을 뒤집어 놓았다. 즉 롯데와의 협상 과정에서 말 못할 서운한 감정을 느꼈다는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롯데는 FA 자격을 얻은 선수들과 순조로운 협상을 이뤄내지 못했다. 가장 큰 사건이 장원준이었다. 2014시즌을 마친 후 롯데는 FA 장원준에게 4년 88억 원을 제시했다고 공개했지만 두산은 장원준과 84억 원의 계약을 성사시켰다. 강민호와 차이점이라면 장원준은 오히려 낮은 액수를 제시한 팀과 계약을 맺었고 강민호는 똑같은 액수를 제시했지만 롯데가 아닌 삼성을 택한 부분이다.
롯데를 전담 취재 중인 한 기자는 강민호의 삼성행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롯데가 협상 과정에서 처음에는 성의를 보이지 않았던 것 같다. 강민호는 롯데가 적극적으로 자신과의 협상에 임해주길 바랐는데 구단은 처음에 금액도 제시 안했다고 하더라. 그 사이에 삼성이 적극적으로 나섰고 롯데 구단의 태도에 서운한 마음을 갖고 있는 강민호로선 삼성의 적극적인 움직임에 마음이 흔들린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강민호의 에이전트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강민호의 삼성행 배경을 자세히 설명하기 곤란하다는 얘기를 전했다. 그는 “지금은 말 한마디 하기도 조심스럽기만 하다. 분명한 건 선수가 최선의 선택을 했다는 것이다”는 말만 전했다. 흥미로운 점은 롯데의 또 다른 FA 선수, 손아섭도 강민호와 같은 에이전트라는 사실이다.
이영미 스포츠전문기자 riverofly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