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최경환 의원 매제 개입 폭로···정재호 의원 “감사가 채용비리 연루된 적폐”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
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7일 “한국기업데이터의 전 상임감사인 A 씨가 지난 2015년 조병제 대표이사를 상대로 자신의 고교후배를 부서장 임용하고 승진시켜줄 것을 청탁했다”고 밝혔다.
정 의원에 따르면 조 대표이사는 지난 2015년 11월 노사 대표자 면담에서 윤주필 노사위원장에게 감사의 부탁으로 B 부부장(3급)을 2급 승진 및 부서장으로 승진을 시킬 것과 최 의원의 후원모금을 언급했다.
이에 윤 위원장 “학연 지연에 의한 인사는 대표적인 적폐행위”라며 반발했지만 같은해 12월 4일 젊은 3급 직원인 B 부부장은 설립최초로 최고참 직원 담당 자리로 승진 인사 조치됐다.
당시 노조는 해당 인사의 부당함을 지적했고 2016년 5월9일 조 대표이사, A 감사와의 대면 자리에서도 “A 감사의 고등학교 후배라는 이유로 대표이사에 인사청탁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조속히 학연과 청탁에 의한 인사조치를 원상복구하라”고 요구했다.
‘또 나야?’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 24일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노조는 올해 3월 23일과 27일에도 같은 내용으로 정정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이를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오히려 사측은 노조를 상대로 회유책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가 된 인사를 덮기 위해 조 대표이사는 노사면담시마다 윤 위원장에 “직원 10명 승진대상, 위원장 3명 추천해주면 승진시키겠다”는 제안을 수차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은 “내부 임직원간 인사청탁 같은 부정, 비리를 감시해야 하는 감사가 대표이사에게 인사청탁을 하고, 이를 수용해 실제 인사발령까지 단행한 것은 현 임원들의 도덕적해이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이자 적폐”라고 비판했다.
반면 A 전 감사는 “고교후배되는 B 부장의 보직인사 및 승진인사와 관련하여 그 누구에게도 단 한 마디 부탁하거나 언급한 적이 없다. 또한 재임 중에 B 부장 뿐만 아니라 다른 어떤 직원에 대해서도 인사에 개입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이같은 의혹에 전면 반박했다.
이어 “노조에서 이 문제를 오해하고 있는 것으로 짐작되는데, 이는 당시 B 부장의 인사를 둘러싸고 노조의 반대가 심한 가운데, 대표와 노조위원장간의 대화 과정에서 대표께서 마치 B 감사의 부탁이 있었던 것 같은 취지로 언급하였다고 한다. (그 후 대표, 노조위원장, 감사 세 사람의 저녁식사 자리에서) 당연히 그런 적이 없다고 노조위원장에게 분명히 밝혔으며, 대표는 하도 (노조)반대가 심해서 제가 부탁한 적은 없지만 제 후배인 것도 좋은 점 아니냐는 취지로 얘기했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A 전 감사는 “(오해를 풀려고 한 문제를 다시 논란 삼는다는 것은) 매우 유감이자 본인으로서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인 만큼 앞으로의 사태를 예의주시하면서 적절한 조치를 취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기업데이터는 우리나라 최대 기업신용조사 전문기관으로 인사청탁 의혹 대상인 A 전 감사는 최경환 의원의 매제로 알려졌다. 자칫 국정원 특수활동비 등 각종 의혹 논란 중인 최 의원에 대한 사정당국의 수사 뇌관이 될 수 있다는 관측마저 거론되고 있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