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땐 이집 저집 바쁘다 바빠
스탠리 호는 카지노 재벌로서뿐만 아니라 미스터리한 가족 관계로도 홍콩에서 유명한 인물이다. 무엇보다도 일부다처제가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는 홍콩에서 어떻게 네 명의 부인을 둘 수 있었을까 하는 점 때문이다.
소문에 따르면 지난 2004년 사망했던 첫 번째 부인과 두 번째 부인만 법적으로 혼인신고를 했을 뿐 셋째, 넷째 부인은 서류상으로는 부부 사이가 아니다. 말 그대로 사실혼 관계인 동거녀란 이야기다. 이 사실 역시 정확하게 확인된 바는 없지만 호 본인은 물론 홍콩과 마카오 언론도 이들을 가리켜 ‘호의 아내’ 혹은 ‘미시즈 호’라고 부르고 있기 때문에 으레 호가 네 명의 부인을 두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현재 세 명의 부인은 모두 홍콩과 마카오에 각각 대저택을 소유하고 있으며, 호는 명절 때면 부인들의 집을 차례로 방문하는 등 모든 부인들과 별 문제 없이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80세로 세상을 떠난 첫 번째 부인인 클레멘티나 레이따웅은 포르투갈 출신의 여성으로 호와는 지난 1940년대 초반 야학에서 만나 사랑에 빠져 결혼을 했다. 뛰어난 미모로 ‘마카오의 절세 미녀’로 불렸으며, 슬하에 모두 네 명의 자녀를 두었다. 하지만 장남 로버트와 며느리 멜라니가 1981년 교통사고로 사망하자 극심한 충격 속에서 남은 생을 보내야 했다.
두 번째 부인인 루시나 호는 모두 다섯 명의 자녀를 두고 있으며, 이들 가운데에는 현재 유력한 후계자로 지목되고 있는 팬시와 로렌스가 있다. 또한 막내딸인 조시 호는 현재 홍콩에서 가수 겸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연예인이다.
세 번째 부인이나 첸은 세 명의 자녀를 두고 있으며, 네 번째 부인 안젤라 렁은 다섯 명의 자녀를 낳았다. 특히 사이가 좋지 않았던 둘은 지난 2007년 오랜 갈등을 접고 밀려드는 외국 자본에 대항하기 위해서 손을 잡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낡은 3성 호텔인 ‘몬디알 호텔’을 공동으로 매입한 이들은 현재 대대적인 보수 공사를 거쳐 세련된 고급 호텔로 탈바꿈시킬 계획을 착수한 상태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