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 사진=대구시
[대구=일요신문] 최창현 김성영 기자 = 권영진 대구시장은 4일 “올 초 정국은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았으며, 주변 환경도 어려웠지만 그 모든 질풍노도를 뚫고 굉장히 의미 있는 한 해를 보냈다”면서, “2020년에는 청년유출과 인구감소를 막는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고, 대구 탄생 40주년을 맞는 2021년에는 대구가 새롭게 점프업하는 시대를 맞을 것이다”고 밝혔다.
올 해 마지막 정례조회에서 권 시장은 “올 한해는 대구에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 돌아본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권 시장은 “3년 전으로 돌아가 보면 당시 산업구조를 전통산업 중심에서 친환경 첨단산업도시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그것이 피부로 잘 와닿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었다”며, “하지만, 이제 대구는 기업들이 찾아 오고 있고 특히,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회사이자 시총이 7조에 달하는 현대로보틱스 본사가 통째로 대구에 둥지를 틀어 2003년 삼성상용차가 대구를 떠나면서 대구는 대기업이 하나도 없었던 시대를 끝냈고, 기업들이 오지 않는 도시란 불명예도 벗었다”고 말했다.
또 시장으로 재임한 지난 3년 반을 회고하며, “아무리 바빠도 우리 지역에 투자하러 오는 기업 대표들과는 꼭 밥을 먹었는데, 그 분들 말씀이 과거 대구에는 기업하러 가지 마라는 내부 분위기가 있었다. 대구에 가면 똘똘 뭉쳐서 숨도 못 쉬게 한다고 했는데 최근 대구가 많이 변하고 있다는 말들을 많이 한다”며 “이는 대구의 변화가 이제 밖에서 부터 존중받고 성과로 이어지는 시대로 가고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대구 정신을 세계화하는 노력들이 결실을 맺은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권 시장은 “대구는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큰 기여를 한 도시다”며, ”독립, 건국 및 호국, 산업화 과정 등 역사의 중요한 변곡점마다 대구시민들은 스스로를 희생하며 주어진 소명을 다했다. 이런 자랑스러운 대구를 현창(顯彰)하기 위해 4가지를 목표로 세우고 시민들의 여망을 담아 매진한 결과 올해 모두 마무리 됐다”고 말했다.
2.28민주운동 국가기념일 지정과 관련해서는 “내년 2월 28일은 국가기념일로 지정돼 모든 국민이 다 함께 경축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통합신공항 이전과 관련해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었으면 그 분의 철학과 결단력을 봤을 때 당초 밀양신공항 건설을 결정했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우리가 바다를 만들 수는 없지만 하늘 길은 열 수가 있다. 우리는 그동안 제대로 된 공항, 세계 어디나 갈 수 있고 항공물류가 가능한 경제공항의 꿈을 키워왔으며, 올해 예비 후보지 2곳을 선정하는 것까지 진도가 많이 나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구공항은 항공수요 375만명으로 설계됐고 그 중 국제노선 기준으로는 118만명인데, 이미 올해 11월달로 국제노선을 119만명이 이용해 국제노선 기준으로는 초과했으며, 올 연말 대구공항 전체 이용객이 350만명에 육박하면 완전 포화 상태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게 되면 여기 놔둬서 우리가 원하는 공항, 우리가 필요한 경제공항으로 만들 수 없다”며, “하늘 길을 여는 일은 어렵지만 반드시 성공시켜야 된다”고 강조했다.
대구 미래에 대한 구상과 비전도 밝혔다. 권 시장은 “3년 후면 대구가 직할시로 승격한 지 40주년을 맞는다”면서, ”40주년이 되는 2021년부터는 대구가 청년들이 돌아오고 인구가 증가하는 등 대구광역(직할)시 탄생 40주년을 계기로 한 단계 점프업하는 새로운 전기를 맞을 것이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이에 앞선 2020년을 청년 유출과 인구 감소를 막는 목표 해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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