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에 거주하는 다르셀 드 블루크트(23)는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한 ‘백인’ 여성처럼 보인다. 하지만 불과 5년 전만 해도 그녀는 지금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다름이 아니라 ‘백인’이 아닌 ‘흑인’이었던 것이다.
태어날 당시만 해도 까만 피부의 평범한 흑인이었던 그녀에게 이상 징후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다섯 살 때부터였다. 처음에는 팔과 이마에 작은 형태로 나타났던 하얀 반점들이 나이를 먹으면서 점차 등과 다리, 그리고 몸통 전체에 퍼지기 시작한 것이다.
어린 시절 ‘달마시안’ ‘점박이’ 등으로 불리며 놀림을 받았던 그녀가 완전한 백인으로 다시 태어난 것은 17세 무렵이었다. 이제는 누가 봐도 흑인이 아닌 백인인 그녀는 “비록 어린 시절을 눈물로 보냈지만 지금은 현재의 모습에 만족한다”고.
그녀가 이렇게 백인으로 변한 것은 멜라닌세포의 파괴로 인해 발생하는 피부질환의 일종인 백반증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