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 천안캠퍼스 정문까지 약 250m를 앞두고 단국대 삼거리에서 끊긴 도시가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같은 마을에 살면서 도시가스를 사용하지 못하는 데에 불공평함을 느낄 것”이라고 토로했다.
[천안=일요신문] 박하늘 기자 = 한 마을에서 도시가스 ‘혜택’을 받는 구역과 받지 못하는 구역이 나눠지며 주민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4일 충남 천안시와 중부도시가스에 따르면 단국대학교 천안캠퍼스 앞 동남구 단대로 70번지부터 122번지 일대 750m 구간 도시가스관 매설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 9월부터 시작된 공사는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숙원이었던 도시가스가 설치되자 반색을 표하고 있다.
그러나 단국대 삼거리를 기준으로 단국대 정문까지 약 250m만을 앞두고 가스관 설치가 멈추며 도시가스가 들어오지 않는 구역이 생기자 마을 주민들은 언짢은 기색을 감추지 않고 있다. 특히 도시가스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된 학교 앞 도시형 생활주택(원룸) 건물주들은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단국대 천안캠퍼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일반 가스와 도시가스는 3배가량 가격차이가 난다. 원룸 시세 등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더라도 건물주와 지역 주민 입장에서는 같은 마을에 살면서 도시가스를 사용하지 못하는 데에 불공평함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주민 불만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천안시는 한 걸음 물러서 있는 모습이다. 도시가스는 상·하수도, 전기 등 과는 달리 필수 기반시설에 속하지 않은, 민간이 담당하는 부분인 까닭에 설치를 강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충남 지역 도시가스 관련 사업 일체는 민영회사인 ‘중부도시가스’가 담당하고 있다.
천안 도시계획과 관계자는 “도시가스는 중부도시가스가 수익성에 따라 설치하고 있는 것으로, 천안시는 공사에 대한 인·허가만 내줄 수 있을 뿐 로드맵, 설치계획 등에 관여할 수 없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중부도시가스는 장기 계획에 따른 사업으로, 해당 지역의 가스관 연장 설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부도시가스 관계자는 “어느 기반시설도 한 번에 다 설치될 수는 없다. 연차적으로 계획을 세워 진행하려 한다”며 “이 지역의 가스관 연장 계획은 미정이며 현재 가스관 노선을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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